전북 무패 행진 저지한 포항, 그들에겐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전북 23경기 연속 무패 제동, 안방서 3-1 완승
4연승으로 어느덧 3위...늘 꾸준한 전통의 명가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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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포항 스틸러스가 지는 법을 잊은 듯 거침없이 질주하던 전북현대의 무패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7월에도 격침 직전까지 갔다가 역전패(2-3)를 당해 아쉬움을 삼켰던 포항은 기어이 거함을 쓰러뜨리면서 '명가의 저력'을 과시했다.
언제 어느 때나 포항다운 축구를 선보이는 팀, 지도자가 바뀌고 선수가 달라져도 늘 순위권 상단에서 경쟁하는 저력의 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가 포항 스틸러스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포항은 2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북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7라운드에서 조르지의 멀티골 활약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이 결과로 전북의 무패 행진은 '22경기'에서 멈췄다.
지난 3월 강원FC에 0-1로 패한 뒤 약 5개월 동안 22경기에서 17승5무를 파죽지세를 이어가던 전북은 아주 오랜만에 쓴잔을 마셨다. 시즌 3실점 경기도 처음이다. 대어를 낚은 포항은 4연승을 기록, 13승5무9패(승점 44)가 되면서 같은 날 FC안양에 패배한 대전하나시티즌(승점 42)을 4위로 끌어내리고 3위에 올랐다.

1973년 창단한 포항 스틸러스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축구팀이다. 한국 프로축구리그 출범이 1983년이니 '족보 없는 축구는 가라'라는 걸개와 함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역사다. 1990년 개장한 한국 최초의 축구 전용구장 스틸야드에 들어서면 '축구 기운'이 팍팍 느껴진다.
단순히 오래된 클럽에 그치는 팀이 아니다. 이회택 감독, 박경훈, 이흥실, 최순호, 공문배, 박태하, 황선홍, 홍명보, 라데, 김기동, 이동국 등 한국 축구사를 빛낸 별들이 수두룩하고 정규리그 5번, 컵대회 6번 우승에 빛나는 명가다.
"포항이라는 팀을 직접 경험한 사람이라면, 좀 더 안에서 들여다본 사람이라면 '이래서 명가 소리를 듣는구나" 느낄 것이다. 감독이 바뀌고 멤버들이 수시로 변해도 포항 축구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은 그만큼 틀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포항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의 말이다. 오래도록 외부 인사였던 그는 "그래서 시스템이 중요한 것 같다. 매년 잘할 순 없지만 포항처럼 꾸준한 팀도 없다. 확 추락하는 시즌도 없다. 분명 포항만의 무언가가 있다"고 했다.
2019년 부임, 5시즌 동안 팀의 새로운 시대를 연 김기동 감독이 FC서울로 떠날 때 꽤 많은 이들이 포항의 쉽지 않은 시간을 점쳤다. 하지만 '원클럽맨' 출신 박태하 감독과 새롭게 출발한 포항은 2024년 상위 스플릿(6위)에서 첫 시즌을 마쳤고 올해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포항은 6월29일 서울전부터 이어진 전북, 수원FC와의 경기에서 1-4, 2-3, 1-5로 졌다. 워낙 좋지 않은 경기로 3연패에 빠졌으니 후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7월27일 대구전부터 광주, 안양과의 경기를 거푸 1-0으로 제압하더니 전북까지 잡아내며 4연승으로 확실한 반등을 일궜다.
어느덧 2위 김천(승점 46)을 2점차까지 추격했다. 시즌 도중 예상치 못한 기성용 영입으로 특별한 이슈를 일으켰던 포항이 이젠 결과물로 다시 조명 받고 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포항을 선두권으로 꼽은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확실히 그들에게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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