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도광산 노동자 추도식 13일 한국 정부의 불참 속에 반쪽 행사로 진행됐다. 사진은 지난해 11월25일 촬영한 일본 니가타현 소재 사도광산 갱도 모습. /사진=뉴스1


일본이 지난해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때 한국 측과 약속했던 노동자 추도식이 정부 간 이견 탓에 올해도 일본 측만 참가한 사실상 반쪽 행사로 진행됐다.


13일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 실행위원회는 이날 오후 1시30분쯤 사도섬 서쪽에 있는 사도시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사도광산 추도식을 개최했다. 행사는 72명이 참석한 가운데 묵념, 개회사, 사도시·니가타현·일본 정부 대표 추도사,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다만 일본 정부를 대표해 참가한 인사는 지난해 차관급인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에서 올해 국장급(오카노 유키코 외무성 국제문화교류심의관)으로 격이 낮아졌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추도사 내용과 행사 명칭 등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행사 직전 전격적으로 불참을 결정했고 올해도 일본 측과 추도식 문제를 논의했으나 추도사에 조선인 노동의 강제성이 충분히 담기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이달 초순 불참을 통보했다.

한국 정부는 올해도 자체 추도식 개최를 검토 중이다. 시기는 가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사도광산은 에도시대(1603∼1867)에 금광으로 유명했던 곳으로 태평양전쟁이 본격화한 후에는 전쟁 물자를 확보하는 광산으로 주로 이용됐다. 이때 식민지 조선인들이 강제 동원돼 혹독한 환경 속에서 차별받으며 일했다. 1940년부터 1945년까지 사도광산에서 노역한 조선인 수는 1519명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