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젠솔루션은 지난 2023년 코일자성체 부품의 양산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베트남 공단과 입주계약을 체결했다./사진=엠젠솔루션


신사업 다각화에도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엠젠솔루션이 베트남 투자마저 난항을 겪으며 자금 경색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 투자업계에 따르면 엠젠솔루션은 2023년 코일자성체 부품 양산을 위해 51억원을 들여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이후에도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 생산체계를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대할 만한 수익성은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엠젠솔루션은 지난해 4차례 전환사채 발행으로 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앞서 2023년에도 일반 공모 방식으로 신주를 발행해 116억원을 공모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9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중 유치자금의 80%에 가까운 256억원이 베트남 현지 법인의 시설투자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됐다. 정보통신공사대금과 AI연구개발비 등으로 사용한 금액은 60억원에 그쳤다. 탈세포 반월상 연골판 이식재의 개발과 관련된 바이오 부문 지출은 9억원에 불과했다.


사업 집중화를 위해 일부 주력사업도 정리하고 있다. 엠젠솔루션은 현상기 부문 사업을 중단한다고 지난 18일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성우시구 유한공사의 지분을 89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현상기 사업은 올해 상반기 기준 2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11.3%를 차지하는 주요 수익원 중 하나다. 해당 사업을 정리함에 따라 향후 본업의 매출액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베트남법인이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려면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지난해 베트남 현지법인의 매출액은 65억원이었으나 당기순손실은 5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54억원으로 1년 전(20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으나, 당기순손실은 8억원으로 여전히 적자다.

하지만 엠젠솔루션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121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8억원으로 80% 가까이 급감했다. 대규모 자금 조달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투자와 지속적인 영업 손실로 인해 현금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본업도 3년째 적자... 자금경색 위기 우려

여기에 본업에서도 수년째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연결 기준 엠젠솔루션은 2023년 49억원, 2024년 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3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년째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회사 전체의 자금 경색 위기까지 초래할 우려가 크다. 더군다나 베트남 현지법인의 투자 집중으로 바이오와 AI 등 다른 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공장이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현재 수율이 크게 나오지 않는 상태"라며 "점진적으로 물량을 확보 중"이라고 설명했다. "반기 이후 매출채권 부분 상당량 회수를 했으며 당사의 현금성 자산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향후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바이오를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이 개발이 완료됐으며, 바이오의 연구개발은 현재 국책과제를 통해 연구비 대부분을 충당하고 있다"며 "추후 개발비로 크게 현금이 들어갈 부분이 없는 점과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자금조달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엠젠솔루션은 지난해 20회차~23회차 CB 발행으로 2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현재 해당 CB 모두 전환청구가 가능한 상황으로, 앞서 투자자의 사정으로 일부 주식이 전환청구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아직 전환되지 않은 물량은 기발행 주식의 20%가 넘는 상황으로, 엠젠솔루션이 자금조달을 위해 추가적으로 CB와 같은 메자닌자본을 발행할 경우 주가 희석으로 인한 일반투자자의 투자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