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가 3400선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기록하자 시중은행이 잇달아 원금보장형 지수연동예금을 출시했다. 원금을 지키고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지수연동예금(ELD, Equity-Linked Deposit)에 목돈이 몰리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 등 4개 은행의 올해 지수연동예금 판매액은 지난 8월말까지 6조57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4개 은행의 연간 ELD 판매액은 2022년 1조7800억원, 2023년 2조23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7조37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상반기 약 4조6600억원 팔려 지난해 기록을 훌쩍 상회할 전망이다.


ELD는 만기 유지 시 원금과 최소 약정 이자는 보장받으면서 추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이다. ELD는 은행이 개발·판매하는 정기예금의 일종으로 주가와 연계해 이자가 결정된다.

고객이 맡긴 원금 중 97~98%는 대출로 운용해 예대마진을 남기고 나머지 2~3%는 주가지수 연계 옵션 등 파생 상품으로 운용해 추가 수익을 낸다. 일례로 한 은행에서 판매한 '세이프지수연동예금 코스피200 보장강화 상승형' 상품은 최소 연 2.45%, 최고 연 3.3% 이율을 보장한다.


이를테면 예금 만기일의 코스피가 예금 시작일과 비교해 0% 초과 25% 이하로 상승하면 이에 비례해 이율이 높아진다. 코스피가 연간 25% 상승률을 기록했을 때 연 3.3%의 이자를 받는 구조다.

다만, 주가가 오를수록 무조건 가입자에게 유리한 건 아니다. 가입 기간에 코스피가 연 25% 초과의 상승률을 기록하면 최저 이율(연 2.45%)이 적용된다.


은행 관계자는 "ELD는 보수적 자산운용을 원하는 고객이 정기예금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상품별 조건과 지수 움직임을 충분히 살핀 뒤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