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개점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누적 매출이 지난달 570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서 연 팝업 행사에 몰려든 고객들의 모습/사진=롯데백화점


2023년 문을 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개점 2년만에 누적 매출이 6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도 줄을 잇는 등 베트남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K리테일러의 새로운 표준으로 입지를 다지며 내년 말에는 누적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2023년 9월22일 하노이의 부촌인 서호 지역에 공식 개점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롯데만의 쇼핑, 문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역량을 총 결집한 초대형 복합 상업 단지다.

지난해 말 누적 매출 300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5000억원을 넘어 지난달 57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달까지 누적 방문객도 하노이 인구의 3배에 달하는 2500만명을 돌파했다. 개점 2년만에 하루 평균 5만명이 찾고 있다.


지역내총생산(GRDP) 기준 서울의 6분의1 수준에 불과한 하노이의 경제규모를 감안하면 사상 초유의 성과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흐름대로라면 2026년 말에는 누적 매출 1조원 달성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단지 내 쇼핑몰 및 호텔, 시네마 등의 직간접 고용 인원은 약 1만여명에 달한다.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도 급속도로 늘면서 '탈 베트남급' 쇼핑몰로 성장 중이다. 올해 월평균 800대 가량의 관광버스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찾았고 여름휴가 성수기 시즌에는 대규모 중국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매출 선두 그룹에 올라 있는 자라, 유니클로, 무지, 풀앤베어, 마시모두띠 등 5대 SPA 브랜드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쇼핑몰은 현지에서 롯데몰이 유일하다. 외식이 일상인 현지 문화를 파고들어 인기 K푸드 및 전국 로컬 맛집을 대거 유치했다. 개점 초기 52개였던 '상권 최초' 매장은 현재 64개까지 확대됐고 전체 230여 브랜드 중 상권 최초 브랜드 구성비는 무려 30%에 이른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신제품 최초 공개 행사 등 단독 팝업도 150회가량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이 보유한 '우수 고객 관리 노하우의 현지화' 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개점 초기부터 운영을 시작한 롯데백화점의 VIP제도인 '에비뉴엘' 제도는 현지 실정에 맞게 꾸준히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다양한 기프트 팝업을 통해 하노이 지역 최대 축제의 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오는 10월1일부터 한달 동안 전세계적 인기인 라부부 등 한정판 피규어를 만나볼 수 있는 대규모 '팝마트의 오피셜 IP 팝업'을 진행한다. 연말에는 프랑스 럭셔리 뷰티 브랜드인 '입생로랑 뷰티'와 협업해 제품과 체험이 어우러진 초대형 크리스마스 팝업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의 중장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하노이점은 지난해 개점 10주년에 맞춰 상품군 전체를 재조정하는 대규모 새단장을 완료했고 호치민점도 명품 매장 유치 및 호치민 최대 규모 골프 조닝 조성 등을 통해 '럭셔리 백화점'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자카르타점은 한국을 테마로 한 대형 테넌트 유치를 통해 자카르타 현지 K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높아진 현지 위상에 걸맞게 전체 매장의 약 20% 가량을 리뉴얼한다.

김준영 롯데백화점 해외사업부문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롯데쇼핑의 해외 사업 역량을 전 세계에 증명한 성공 사례"라며 "고객과 지역사회, 파트너사와 임직원이 합심해 앞으로도 압도적인 콘텐츠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 복합몰로 진화,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