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CJ제일제당의 국내 사업 매출 증가가 제한됐음에도 해외 매출 증가로 인해 3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은 중국 상하이 소재 한 마트에서 판매 중인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 /사진=CJ제일제당


한국투자증권이 CJ제일제당의 국내 사업 매출 증가폭이 제한됐음에도 해외에서의 매출 증가로 3분기(7~9월) 실적이 시장 전망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 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2만원을 유지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3분기 실적을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7조672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한 3783억원이라고 30일 전망했다. CJ대한통운을 제외하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4조710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1% 줄어든 2365억원으로 예측된다.

국내 사업 매출 증가액은 제한적이었지만 미주의 디저트 생산 차질이 해소되고 신규 국가 침투가 계속돼 매출이 전체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가공식품 분야에서 경쟁이 심화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강 연구원은 바이오와 Feed & Care 분야가 이번 분기 어려운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아미노산 판가 하락이 지속됐고 수요 개선도 제한적이었다"며 "경쟁사들의 공급 증가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연내 시황이 개선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3분기 바이오 사업부 실적은 매출 1조76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4% 줄었다.


Feed & Care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3분기 매출은 57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2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감소했다.

강 연구원은 "사료 사업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디마케팅이 종료됐음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베트남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했으며 인도네시아의 닭고기 시황 역시 악화됐다"며 이로 인한 실적 악화를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가공 식품 소비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중이지만 기존 사업 실적 기여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신제품과 신규 시장 개척 성과가 단기간에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바이오 사업부의 중국 자회사 유텔을 매각했고 포트폴리오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 노력을 지속 중이다. 강 연구원은 "향후 투자 심리 개선을 위해서는 식품 사업부 실적 개선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가공 식품 수요 회복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