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오시스, '코리아 디스카운트' 강조하며 공모 일정 미뤄
'뉴욕증시 > 코스닥' 반영하면 적정 공모가↓
안효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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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는 큐리오시스가 추석 연휴 직전 공모 일정을 미뤘다. 해외와 국내 주식시장 격차를 설명하며 불안한 공모가 설정에 해명하려는 모습이다.
3일 큐리오시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큐리오시스는 지난 1일 신고서를 정정해 공모가를 결정하는 기관 수요예측을 미뤘다. 연휴 직후인 오는 16~22일 일정을 27~31일로 연기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신고서 정정에 따른 일정 연기를 중요 정보 발생으로 해석한다. 신고서 정정에도 상장 일정을 고수하는 사례가 더 많기 때문이다.
큐리오시스는 이례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위험을 정정 신고서에 구체적으로 기재했다. 비교기업에 해외기업이 많아 거래소 간 주가수익비율(PER) 격차에 따른 가치평가 왜곡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큐리오시스가 정한 해외 비교기업은 ▲서모 피셔 ▲레비티 ▲메틀러 토레도 등 3곳이다. 국내에서는 코스닥 상장사인 얼라인드제네틱스를 골랐다. 이들 PER을 평균하면 27.10배다. 큐리오시스는 이를 토대로 희망 공모가 1만8000~2만2000원을 구했다.
이번 신고서에서 큐리오시스는 가치평가를 유지하면서도 뉴욕증시 대비 코스닥 시장 저평가를 적용한 PER을 함께 기재했다. 거래소 간 격차를 반영해 해외기업 PER을 내리면 평균 PER이 23.68배로 낮아진다는 점을 알린 것이다. PER을 낮추면 적정 공모가가 내려간다.
이에 앞서 큐리오시스는 4곳으로 정했던 해외기업을 3곳으로 줄였다. 비교기업 변경으로 바뀐 PER은 할인율 조정으로 상쇄해 희망 공모가를 유지했다.
기술특례인 덕분에 사용할 수 있었던 추정 실적에도 수주·매출 추정치에 대한 근거와 위험을 다수 보강해 한층 엄격한 잣대를 적용했다. 기존 투자자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액면분할 당시 보통주와 우선주 비중을 정정했다. 보통주 23만9085주를 29만358주로 늘리고 우선주 16만9587주를 11만8314주로 줄였다. 다양한 경로로 대거 흘러 들어온 재무적 투자자(FI) 지분에서 오기가 발생한 것이다.
큐리오시스는 상장을 앞두고 FI 지분 교통정리에 나선 바 있다.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과 전환, 액면분할과 무상증자 등을 빠르게 실행했다. 상환이나 전환 조건이 붙지 않은 보통주 전환으로 주식 가치를 안정화하고 주식 총수를 늘려 더 활발히 매도·매수할 수 있게 했다.
FI 투자에 따른 오버행 물량은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 밸류에이션 불확실성을 넘는 성장성 입증이 관건으로 부각된다. 상장 1개월 뒤 유통가능 물량이 50.10%이고 3개월 뒤에는 62.57%가 시장에서 거래된다.
큐리오시스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상장 일정을 미뤄달라는 의사를 전해들은 적은 없다"며 "매출 추정치와 관련해 보충 설명을 넣어 달라고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1차 정정 때 기재했던 내용에 대한 보충 설명으로 주력 제품보다는 여타 제품에 대한 추가 설명이 많다"고 덧붙였다.
신고서 정정으로 투자자 우려가 증가할 가능성과 설득 방향 등에는 "기관 투자자를 아직 한 번밖에 만나보지 않아 설명드리기 이른 것 같다"며 "신고서 정정으로 IR 일정도 함께 조정된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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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