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7월에 개통된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통과도로 전경. /사진제공=의정부시


의정부시가 70년간 미군 주둔지였던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반환 부지를 중심으로 도시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철조망으로 막혀 있던 군사시설이 이제 시민의 품으로 돌아와 미래 산업의 거점이자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24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7월 개통된 CRC 통과도로는 변화의 상징이 되고 있다. 닫힌 부지를 관통하는 이 도로는 도시의 단절을 해소하고 시민에게 열린 공간을 돌려준 공공성 회복의 상징으로 평가된다.

개통 이후 하루 평균 1만여 대의 차량이 이용하며 교통량 분산 효과를 가져왔고, 상습 정체구간이었던 출퇴근 시간대 통행시간은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등 시민 편의가 크게 증진됐다.


특히, 국방부 부지를 매입하지 않고 사용료만 부담하는 방식으로 협의를 이끌어내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거둔 성공적인 공공사업 모델로 꼽힌다.

CRC 부지는 83만6000㎡ 규모로, 1953년 미1군단이 주둔한 이래 국가안보의 핵심 시설이었다. 2022년 반환된 이후에도 주요 건축물이 원형에 가깝게 남아 있어 역사 보존과 도시재생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의정부시는 CRC를 단순한 개발지가 아닌 '역사와 미래를 잇는 도시 자산'으로 정의하고, 보존과 개발을 병행하는 재생 전략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 토론회와 연구용역을 통해 건축물의 문화적 활용 방안을 검토하며, 기억과 혁신이 공존하는 공공 자산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CRC는 올해 4월 '경기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선정되며 글로벌 산업도시로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세제 감면,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 행정절차 간소화 등의 혜택이 주어져 기업 유치에 유리하다.

의정부시는 이를 기반으로 △AI 비즈니스 △디자인 산업 △미디어콘텐츠 등 미래 신산업이 융합된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CRC 개발이 단순한 재개발이 아닌 의정부의 산업 구조와 도시 브랜드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과 가까운 입지와 교통망, 개발 잠재력이 결합되면 경기북부 신성장축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의정부시는 '도시의 주인은 시민'이라는 철학 아래 개방 행정을 핵심 기조로 추진하고 있다. CRC 통과도로는 그 철학이 구현된 대표적 사례로, 앞으로 반환공여지를 단절의 공간이 아닌 연결의 플랫폼으로 바꾸어 공공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복합개발 전략을 통해 지속 가능한 혁신도시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CRC 통과도로는 닫힌 공간을 시민에게 돌려준 상징적 사업이었다"며 "CRC가 의정부의 산업 전환과 도시 혁신을 이끄는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