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서 차박하던 부부 사망… 겨울 차박족 노리는 '침묵의 살인자'는?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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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태백의 겨울산 자락에서 '차박'을 하던 60대 남녀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8일 오후 2시36분쯤 태백시 문곡소도동 태백산국립공원 유일사 탐방로 입구 주차장에서 차박하던 60대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가 발생한 차는 SUV에 차박용 텐트가 연결된 상태였다.
현장을 지나던 목격자는 "모터 소리는 계속 나는데 인기척이 없다"며 신고해 태백소방서 구급대가 긴급 출동했다. 텐트를 걷고 차 내부를 확인했을 때 두 사람은 이미 사후강직이 진행된 상태였다. 구급대원들은 즉시 응급 처치를 시도했지만, 이미 숨진 후였다.
당시 차 내부에는 유류 난방기가 작동 중이었다. 창문은 닫혀 있었고 텐트는 밀폐된 상태로 연결돼 있었다. 소방당국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이들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경기 가평과 지난달 13일 김포에서도 비슷한 사망 사고가 났다. 최근 3년간 발생한 가스 중독사고 153건 가운데 절반 이상은 11월부터 1월 사이에 집중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는 겨울철 차박과 동계 캠핑을 즐기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난방기 사용 중 산소 결핍·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반복되는 만큼 "밀폐 공간 난방은 절대 금물"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일산화탄소는 색깔도 없고 냄새도 나지 않아 유출 여부를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안전한 캠핑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텐트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일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난방용품(숯 등)을 사용할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텐트 안에서 잠을 잘 때는 침낭이나 따뜻한 물주머니 등을 활용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안전하다. 부득이하게 난방용품을 사용할 경우에는 수시로 환기하고, 휴대용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설치해 만일의 사고를 예방한다. 두통이나 어지러움, 구토, 무력감 등 일산화탄소 중독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환기가 잘 되는 곳으로 이동해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병원 진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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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