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로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알파벳이 주목된다. 사진은 알파벳 로고. /사진=로이터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으면서 주가도 상승세다. 증권가에선 알파벳의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계획에 대해 긍정적 투자 접근 타이밍으로 바라보고 있다.


2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알파벳은 간밤 전 거래일 대비 2.82% 상승한 292.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알파벳은 올 초 대비 53% 올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알파벳의 3분기 호실적 덕분이다. 최근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공개한 실적 보고서를 보면 3분기 매출은 1023억달러(약 150조2684억원) , 주당순이익(EPS)은 2.87달러(4215.74원)를 기록했다. 분기 매출은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998억9000만달러(약 146조7284억원))를 크게 뛰어넘었다.


서학개미 투심도 몰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 통계 기준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1개월 동안 알파벳이 순매수 4위를 차지했다. 서학개미는 알파벳을 4억9만2566달러(약 5876억9597만원)순매수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각)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 14일 제출한 공시 보고서에서 지난 9월 말 기준 알파벳 주식 1785만주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AI(인공지능) 버블론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알파벳의 주가도 상승세다.


증권가에선 '풀스택 AI 기업'인 알파벳에 대해 긍정 전망이 나오고 있다. '풀스택 AI 기업'은 AI 솔루션 구축을 위해 AI 반도체, 클라우드 등 인프라부터 응용 서비스 개발, 운영, 컨설팅까지 모든 단계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기업을 뜻한다. '올라운더'처럼 AI 서비스 전반을 책임질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장문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AI(인공지능) 사이클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나 AI 하드웨어 기업의 실적·가이던스는 여전히 상승 국면임을 시사한다"며 "알파벳은 풀스택 AI 기업으로 구조적 우위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파벳은 제미나이 3.0 출시로 AI 수직 계열 전만의 효율성이 개선되며 GCP(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장 연구원은 "모델 고도화 및 인프라 최적화가 병행되면서 트래픽 증대와 비용 효율 개선을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기술 경쟁력, 풀 스택 구조에 기반한 수익성 강화 모멘텀 등을 고려했을 때 성장 국면은 여전히 유효하며 투자 매력도 높다"고 덧붙였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알파벳은 빅테크 중 가장 완전한 AI 풀스택 기업으로 진화 중"이라며 "TPU(텐서 처리 장치)를 기반으로 한 뛰어난 하드웨어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구글 클라우드 성장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미나이 모델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고 AI 애플리케이션 또한 다양해지는 구간으로, 알파벳에 대한 긍정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