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거래소


올해 들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가 170곳을 돌파한 가운데, 코리아 밸류업 지수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월간 기업가치 제고 현황(2025년 11월)' 자료에 따르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총 170곳으로 확대 집계됐다. 이들 공시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전체 시장의 44.7%에 달한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지난달 3일 기준 1758.31p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는 지수 산출 시작일인 지난해 9월 30일(992.13p) 대비 77.2% 급등한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62.8%)보다 14.4%포인트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밸류업 지수의 상승세에 힘입어 관련 상품인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13종목의 순자산 총액은 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초 설정일(지난해 11월4일: 4961억원) 대비 126.6% 증가한 규모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밸류업 ETF 거래대금 비중이 출시 초기 7.8%에서 지난 11월 24.8%까지 크게 확대된 점이 눈에 띈다. 지난 한 달 동안에도 밸류업 ETF에는 1669억원이 새로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기업 170곳 중 코스피 상장사는 129개사, 코스닥 상장사는 41개사였다. 공시 기업 중 시가총액 1조 원 이상 대형 상장사의 비중은 63.5%로 높았으며, 시가총액 1000억 원 미만 소형 상장사 비중은 6.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기존 계획의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주기적 공시'를 제출한 기업은 메리츠금융지주, 카카오뱅크, SK하이닉스, KT 등을 포함해 총 46개사로 집계됐다. 주기적 공시는 최초 공시 이후 이행 평가를 포함하여 제출하는 공시를 의미한다.

10대 그룹 중에서는 롯데, 현대차, LG, SK그룹이 주기적 공시를 제출하며 적극적인 밸류업 노력을 이어갔다. 특히 LG그룹은 지난해 계획을 공시한 8개 계열사 모두가 주기적 공시를 제출하여 가장 광범위한 이행 점검을 진행했다. 반면, 삼성, 포스코, 한화, HD현대, GS, 신세계 등 6개 그룹은 아직 주기적 공시를 제출하지 않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기적 공시 작성 시 유의점과 구성요소 등을 중심으로 사례를 제공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제대로 알기'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