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이지스 대표 "디지털 어스로 사회 문제 예방 가능… 실적으로 입증할 것"
[인터뷰] 김성호 이지스 대표
디지털 어스로 사회 문제 해결 가능… 구독형 비즈니스로 흔들리지 않는 수익 구조 목표
드론 영상·자율주행차·도시경관·부동산 등 다양한 정보 모이는 '공간정보 공유 플랫폼' 구상
이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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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어스는 각종 사회 현상을 분석, 예측이 가능한 기술인 만큼 여러 분야에서 낭비를 줄일 수 있게 됩니다. 이 기술을 플랫폼처럼 이용하고, 일상화되면 모두가 유튜브를 보듯 간편하게 공간 정보를 공유하는 시대가 올 겁니다."
김성호 이지스 대표는 지난 18일 머니S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어스의 무한한 잠재성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을 자신했다. 각종 사회 현상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공간 정보의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어 누구나 공간정보를 간편하게 공유하는 미래를 그리겠다는 것.
이지스는 2001년 설립 이후 2002년 국산 3D GIS(지리정보시스템) 엔진 개발을 시작으로 20년 이상 3D 공간정보 관련 기술을 축적해왔다. 2022년에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XD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해 국내 산업을 주도했다.
디지털 어스의 원천 기술을 가진 곳은 한국과 미국, 중국 등 3개 국가의 5개 회사뿐이다. 아지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형, 건물, 실내, 지하까지 지구 단위의 통합 지도를 구현할 수 있다. 특히 마을과 도시, 국가에서 지구 단위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이 기술력의 핵심이다.
김 대표는 "디지털 어스 기술의 진입장벽이 높은 이유는 방대한 데이터를 자연스럽게 연결(심리스)되도록 구현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지스는 이처럼 방대한 대용량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도록 여러 데이터를 압축하고 처리하는 38개 이상의 특허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간정보업계의 유튜브 자신… "정보 공유 생태계 조성할 것"
김 대표는 대학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한 게 창업 시 도움이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2001년 사업을 시작할 때는 도시와 주거단지를 2D 캐드 프로그램으로 설계해야 했는데 하지만 입체적인 도시를 2D로 표현하는 것에 불편을 느껴 3D GIS 엔진을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개념으로 사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우리의 디지털 어스 기반인 GIS 엔진은 홍수나 지진, 재난 및 환경 오염 상황을 가상으로 구현해 문제 해결을 도울 수 있다"며 "이 기술을 플랫폼으로 개발, 유튜브처럼 누구나 쉽게 참여하고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영역을 확장하려 했다"고 했다.
이를 통해 B2G(기업과 정부간 거래)를 넘어 B2B(기업간 거래)도 충분히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핵심은 미래 전략으로 삼은 구독형 플랫폼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3년부터 민간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사용을 장려하고 있기 때문.
김성호 대표는 "지자체 입장에선 디지털 어스를 통해 현장 검증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게 돼 향상된 효율성을 바탕으로 공공서비스 품질도 개선할 수 있다"며 "비용을 줄이는 건 결국 세금 낭비를 줄이는 것인 만큼 전국 지자체들의 관심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아가 여러 데이터를 우리 플랫폼에 제공함으로써 수익을 올리는 기업이 생기게 되는 선순환효과를 통해 디지털 어스 플랫폼 생태계가 확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선순환구조를 이룬 플랫폼 생태계가 구성되면 이지스의 수익구조도 안정화된다. B2G 위주의 사업구조를 갖춘 회사의 특성상 사업 발주에 따라 매출이 좌우되는데 구독 서비스가 굴곡을 메우면 기술 고도화와 함께 연관 사업으로의 추가 투자 여력이 생기는 등 성장 가능성이 뒷받침될 수 있어서다.
김 대표는 "회사의 미래 경쟁력은 이 플랫폼에 공유되는 데이터"라며 "특히 피지컬 AI 시대가 다가오며 자율주행차나 UAM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간 데이터가 필요한데 회사는 이 데이터를 업로드하고 구매 활용하며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들려 한다"고 설명했다.
생태계 조성을 위해 오픈소스 사이트인 깃허브에 개발 키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현재 22개국에서 2000명이 넘는 개발자들이 이지스의 공간정보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에 참여 중이다. 그는 "유튜브도 영상을 업로드하며 정보를 공유하고 수익을 올리는 플랫폼으로 성장했고 그 안에서 유튜버라는 직업이 탄생했다"며 "회사 플랫폼에 드론과 건축, 도시 경관, 부동산 등 다양한 공간 정보 데이터가 모이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제 상장했으니 데이터의 정확성을 담보하고 기술 고도화에 나서려 한다"며 "데이터 정확성을 위한 전문가들의 참여를 늘릴 것"이라 말했다. 이어 " 최근 화두가 되는 피지컬 AI를 위한 다양한 데이터를 공간정보 플랫폼에 이식하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스는 지난 12월1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고 공모가는 1만5000원이었다. 한국거래소 기준 지난 18일 회사 주가는 1만5880원으로 마감했다.
최근 회사의 주가 흐름에 대해 김성호 대표는 "회사의 성장성이나 구독형 모델에 대해 아직 의문을 가지신 분들이 많으신 것 같다"며 "하지만 기업 및 개인 고객들이 디지털 어스의 잠재력을 인식하고 모두가 간편하게 사용하게 될 때까지 실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이에 김 대표는 긴 호흡을 가지고 우상향하는 성장성을 추진하되 속도감 있는 사업 전개로 진정성을 어필할 계획이다. 그는 "주주들의 투자는 제가 그분들에게 진 빚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무게감을 잘 인지하고 투자자에게 여러 방법을 통해 갚아나가는, 지속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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