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 '엡스타인 문건' 최소 16개 파일 지워… 트럼프 사진 포함
지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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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전용 웹페이지의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문건 가운데 최소 16개 파일이 삭제됐다고 AP통신이 지난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 정부는 이와 관련해 별도의 공지나 설명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삭제된 문건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 1장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파일들은 지난 19일까지만 해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튿날 자료 목록에서 자취를 감췄다. 여기에는 나체 여인들을 그린 그림과 식기 진열장·서랍장에 나란히 붙어 있던 일련의 사진 장면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 이미지 가운데에는 트럼프와 엡스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엡스타인의 오랜 연인이었던 길레인 맥스웰이 함께 찍은 사진도 있었다.
미 법무부는 파일 삭제 이유나 의도적 조치 여부에 대해 설명하지 않고 있다. 법무부 대변인도 언론 질의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 온라인상에서는 자료가 사라진 배경을 두고 각종 음모론이 재확산되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아직도 덮어야 할 비밀이 더 있는 것 아니냐"며 "국민을 위한 투명성을 원한다"고 지적했다.
엡스타인 관련 자료 공개는 의회가 초당적 논의 끝에 기록 공개 법안을 통과시키며 이뤄졌다. 다만 엡스타인과 오랜 기간 교유했던 권력자들과 영국 앤드루 왕자 등 명사들에 대한 기록은 구체성이 부족했고 새로운 해명도 나오지 않아 공개 자체를 둘러싼 의문만 커지고 있다. 법무부가 2000년대 엡스타인 수사를 사실상 포기하고 자백 수준의 처벌에 그쳐 직무 유기라는 의혹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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