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출장 중 심근경색으로 위중한 상태에 빠졌던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25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향년 7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사진은 2024년 5월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초선의원 혁신강좌에서 강연하는 모습. / 사진=뉴스1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별세 소식에 정치권에선 애도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제주를 찾아 자신의 지지자 모임인 '청솔포럼'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부고 소식을 듣고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아픔이 밀려온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고인에 대해 "일생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 인권과 올바른 역사를 위해 모진 고초를 다 겪으시며 헌신해오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거목"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으로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해외 출장을 가면서 애쓰시다 의식을 잃고 있을 때 온 국민이 회복과 쾌유를 빌었고 민주당 대표인 저 또한 온 마음을 모아 기도했다"며 "제 정성이 부족해 이 전 총리께서 운명하시진 않았는지 무척 괴롭다"고도 했다.

정 대표는 오는 29일 이 수석부의장과의 만찬이 예정된 사실을 소개하며 "좀 더 일찍 식사 한 끼라도 당대표로서 대접해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전 총리는 유신체제에 맞서 거리에서, 감옥에서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며 "1987년 6월 항쟁의 중심에서 시민과 함께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하는 역사적 전환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후 현실 정치에 뛰어들어 민주주의를 제도와 국가 운영, 그리고 정당 속에 뿌리내리는 일에 온 삶을 바쳤다"며 "민주정부 4번의 탄생 과정마다 역할이 있었다는 사실은 민주주의 발전과 책임정치 구현, 대한민국 정치의 발전에 이 전 총리가 얼마나 큰 발자취를 그려왔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오늘 우리는 한 사람의 정치인을 떠나보내는 것이 아니라 한 시대의 민주주의를 함께 보내고 있다"며 "이 전 총리께서 남긴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 국민주권에 대한 확신, 그리고 민주정부의 책임에 대한 철학은 여전히 국민의 가슴 속에 살아 숨 쉴 것"이라고 했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이 전 총리가 우리 곁을 떠났다"며 너무 황망하다"고 밝혔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민주화운동과 민주당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고인의 뜻과 발자취를 늘 기억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오는 26일 제주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려던 일정을 취소하고 이 수석부의장의 이송과 장례 등 후속 절차를 논의하기로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019년 제가 독화살을 맞던 시간, 단호한 어조로 사태의 본질을 말씀하시며 흔들리지 말고 마음 굳게 먹으라고 당부하셨다"며 "꽉 잡아주시던 그 손을 잊지 못한다"고 회상했다.

이어 "가르쳐주신 대로, 남겨주신 발자국을 기억하며 살겠다"며 "당신의 치열함과 치밀함을 늘 새기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2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급작스러운 비보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국민과 함께 슬픔 속에 계신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 수석부의장은 7선 국회의원과 국무총리를 지내며 정치의 중심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분"이라며 "재야에서 시작해 국정의 책임을 맡기까지의 길은 우리 정치사의 한 장면으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이 전 총리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7선 국회의원과 국무총리를 역임하시며 오랜 세월 대한민국 정치 현장에서 소임을 다했다"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전 총리의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대한민국 정치의 한 축을 책임지시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신 고인의 발자취를 국민과 함께 기억하겠다"고 했다.

청와대에서도 애도 메시지를 내놨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 전 총리께서는 대한민국의 민주화, 그리고 민주적 국민정당 건설이라는 거대한 꿈에 평생을 바치신 분"이라면서 "부디 평온하기 영면하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 전 총리는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한평생 올곧은 길을 걸어오신 우리 시대의 진정한 어른"이라며 명복을 빌었다.

7선 의원이자 제36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 수석부의장은 이날 오후 2시48분쯤(현지시간) 베트남 출장 중 건강 악화로 향년 74세 별세했다. 지난 22일 민주평통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 운영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베트남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