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4차전 선발로 원태인을 예고했다. 한화는 신인 정우주를 출격시킨다.
앞선 1·2차전 원정경기에서 1승 1패를 수확한 삼성은 지난 21일 홈에서 열린 3차전에서 석패했다. 타선은 여전히 매서웠지만 투수들이 버티지 못했다.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7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선발 투수들의 부진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삼성은 NC다이노스, SSG랜더스를 차례로 꺾고 올라왔다. 이날 경기가 PS 10번째 경기다. 체력 저하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 특히 체력소모가 큰 선발투수들에겐 더욱 힘든 일정이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은 원태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다시 홈 관중 앞에선 원태인은 지친 몸을 이끌고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하기 위해 나선다.
대구 출신인 원태인은 2019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을 받고 삼성 유니폼을 입은 프랜차이즈 스타다. 경북중 시절부터 전국구 유망주로 평가받았던 그는 삼성의 지명을 받기 위해 수많은 스카우트 제의를 뿌리치고 경북고로 진학했다. 그만큼 삼성에 진심인 선수다.
입단 후 꾸준히 선발로 활약한 원태인은 '푸른 피 에이스' 계보를 이었다. 정규시즌 27경기 12승 4패 평균자책점(ERA) 3.24로 뛰어난 성적을 거뒀고 20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PS처럼 큰 경기에도 강한 '빅게임 피처'다. 원태인은 NC와의 와일드카드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탈락 위기에 놓인 삼성을 구했다. 1차전 패배 후 열린 SSG와의 준PO 2차전에선 6.2이닝 1실점으로 시리즈 업셋을 이끌었다.
다만 피로 누적으로 인한 체력 저하는 변수다. 원태인은 앞선 두 차례 등판 모두 100구 이상을 던졌다. 특히 SSG전 당시 비로 인해 경기가 40분 동안 중단되면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시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실제로 삼성은 지난 3차전 선발로 원태인을 고려했으나 몸 상태에 대한 확신이 없어 하루 더 휴식을 부여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 입장에서 믿을 건 원태인뿐이다. 불펜이 약한 탓에 원태인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