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쉽게 비대면 대출이 가능한 인터넷 전문은행의 청년층 신용대출 연체액이 늘고 있다. 사진은 인터넷 전문은행 3사. /그래픽=강지호 기자
2030세대의 인터넷 전문은행 신용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한홍(국민의힘·경남 창원시마산회원구)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30대 이하 신용대출 연체액은 지난 7월 말 기준 577억원으로 2022년 말 대비 약 57% 증가했다.


해당 기간 연체율은 0.91%에서 1.51%로 0.60%포인트(p) 올랐다. 20대는 1.43%에서 1.93%로, 30대는 0.78%에서 1.37%로 각각 0.50%p, 0.59%p 뛰었다. 19세 이하는 0.10%에서 0.42%로 4배 넘게 급증했다.

같은 기간 토스뱅크의 30대 이하 신용대출 연체액은 298억원에서 425억원으로 약 43% 늘었다. 연체율은 0.46%p 오른 1.39%를 기록했다.

케이뱅크의 경우는 인터넷 전문은행 3사 중에선 유일하게 연체 규모가 줄었다.


30대 이하 신용대출 연체액이 2022년 말 501억원에서 지난 7월 말 237억원으로 감소했다. 연체율 역시 이 기간 1.49%에서 1.31%로 0.18%p 내렸다. 다만 30대 대출 연체율은 1.16%에서 1.22%로 올랐다.

2030세대가 주요 고객 중 하나인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 연체가 늘자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인터넷 은행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평균 잔액의 30% 이상을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하는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도 같은 비율을 적용했다.

윤 의원은 "인터넷은행 특성상 청년층의 비교적 쉬운 비대면 대출이 가능해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2030세대의 경제난이 심화하는 만큼 정부가 연체율 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