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필요 은퇴자금이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래에셋 은퇴연구소는 9일 '은퇴리포트' 3호를 발간하고 이 같이 밝혔다.

권기둥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금리 티핑포인트’ 구간을 넘나드는 저금리 구조가 장기화되고 있다.

티핑포인트는 말콤 글래드웰이 처음 소개한 개념으로 어떤 일이나 현상이 처음에는 미미하다가 급격하게 확산되는 지점(영역)을 의미한다.

금리 티핑포인트란 금리 하락에 따라 동일 이자소득을 창출하기 위한 금융자산의 크기가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하는 ‘3~4% 구간’을 뜻한다.

티핑포인트 구간에선 0.1%포인트의 금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자금 쏠림현상이 심해지며, 미래의 고정적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자산들에 대한 상대적 가치가 높아진다.

권 연구원은 "금리 티핑포인트 구간에 접어들면 자산운용에서 그 이전과 다른 변화가 일어난다"며 "필요 은퇴자금이 급증하게 되는 것은 저금리로 인해 동일한 이자소득을 위해서 좀 더 큰 금액의 자금이 필요하게 되기 때문이다.

예컨데 은퇴 후 연간 2000만원의 이자수익으로 생활하기 위해서는 금리가 5%일 때 4억원의 원금이 필요하다. 그러나 금리가 4%로 1%포인트 하락하면 1억원이 늘어난 5억원, 3%로 다시 1%포인트 하락하면 5억원에 추가로 2억원이, 2%로 다시 1%포인트 하락하면 여기에 3억원을 더 준비해야 한다.

권 연구원은 "금리 티핑포인트 구간을 넘어서는 시점부터는 자산운용에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기존에 모아 놓자산은 낮은 금리부작용을 방어할 수 있도록 해외채권 등의 중위험·중익 상품군을 포폴리오에 편입하고, 자기 계발 등을 통해 인적자산의 가치를 높이고 오래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금리 티핑포인트에서퇴자가 준비해야 하는 필요한 은퇴자금의 크기는 늘지실제 돈을 모으기란 쉽지 않다"며 "금리 티핑포인트 시기엔 중위험·중수익 상품군에 대한 투자와 인적자산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동시에 가져가는 투 트랙(Two-Track)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