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공기업 중 하나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가 일부 특정 언론사들에게만 보도자료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빈축을 사고 있다.

보도자료 제공을 받지 못한 언론사들은 독자들의 알권리를 빼앗는 무책임한 행태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1일 LH광주·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광주지역에서 발행되는 신문 7곳, 방송4곳 등 모두 11개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있다.

광주지역에서는 이들 7개 신문을 포함 20여곳이 신문을 발행하고 있지만, 한국기자협회 소속 회원 언론사에게만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나머지 일간신문, 인터넷신문, 인터넷 방송 등은 제외시키고 있는 것이다. 
 
조선, 중앙, 동아 등 중앙일간지와 매일경제 등 경제일간지도 보도자료 배포 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LH광주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선별 배포하고 있는 것은 예전부터 내려온 관행이며, 중앙지의 경우 지방지보다 먼저 기사가 나올 경우 중앙지 본사 기사와 상충할 수 있어 제외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예산은 한정돼 있는데 협찬이나 후원 등 지원을 요구하는 지방 언론사들이 있어 어쩔 수 없이 11개 언론사에게만 보도자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LH의 해명은 궁색한 변명이라는 지적이다. 영산강유역환경청, 전남우정청,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 국민연금관리공단 등 정부기관이나 다른 공기업은 물론 광주시·전남도 등 광역단체와 기초지자체에서도 해당 기관에 출입 통보를 하는 경우 일괄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있어 LH와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보도자료 제공을 받지 못하고 있는 지역 언론사들은 자사 독자의 알권리를 빼앗는 행태라며 LH의 비뚤어진 언론관을 비판하고 있다.

광주지역의 한 신문사 편집국장은 “한국기자협회 소속이 아닌 언론사를 찌라시 정도의 의미없는 신문으로 취급한 오만한 자세”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