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포커스 ISG, 연비개선 효과 있을까
최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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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입된 포드 포커스 ISG(Idle Stop&Go) 미장착 모델이 기존 모델에 비해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비향상과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적용하는 ISG옵션의 효용성에 의심이 가는 부분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최근 한국에너지공단 홈페이지에 등록된 포드 포커스 1.5디젤 ISG미장착 모델의 CO2 배출량은 103g/km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등록된 포드 포커스 1.5(ISG 기본포함) 모델의 105g/km보다 낮은 수치로 ISG를 장착하지 않은 모델이 오히려 더 낮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ISG는 흔히 ‘오토 스탑&고’라고 불리는 기능으로 자동차를 정지했을 때 시동이 꺼졌다가 다시 출발 할 때 브레이크를 떼거나 가속페달을 밟으면 시동이 자동으로 켜져 운행되는 기능이다. 정체나 신호대기 중 발생하는 공회전을 줄여 연비를 향상시키고 배기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개발된 기능으로 폭스바겐이 최초로 적용해 최근 전 브랜드로 확산됐다. 포드 포커스의 사례는 이런 ISG가 적용된 모델이 오히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포드 코리아 측은 “포커스 1.5디젤 모델을 들여오며 ISG를 기본장착 했으나 이후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ISG 미적용 모델을 들여오게 됐다”고 이 모델의 도입 이유를 설명했다. ISG미적용 모델의 경우 기존모델 대비 50만원이 저렴하다.
물론 이 두 수치를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맹점이 있다. 먼저 등록된 포커스 1.5 차량의 경우 정부의 구연비 기준 측정치인데 반해 후에 들어온 ISG미적용 모델은 정부공동고시(신연비)기준 측정치이기 때문이다. 다만 더 까다롭게 측정되는 신연비는 구연비에 비해 연비가 낮게 측정되고 이산화탄소배출량이 높아지는 게 보통이다.
해당모델의 연비인증을 담당한 한국석유관리원 측은 “포드 포커스의 경우 ISG 미장착 모델이 CO2배출량이 더 많이 나오는 것이 정상”이라며 “(미장착 모델이 CO2 발생량이 적은 것은) 차량 컨디션의 차이에 따른 오차범위 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포커스 모델의 경우 이전 측정모델은 양산차가 아닌 시험차로 측정한 값이고 최근 측정된 ISG미장착 모델은 양산되는 차로 실험해 오차가 더 클 수 있다”며 “그렇다고 해도 ISG가 사실상 연비개선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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