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토리] '미래차'에 사활 건 현대모비스
최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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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열린 '2016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6)에서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는 저마다 스마트카와 친환경차 등 미래자동차 기술을 뽐냈다.
이 자리에서 현대모비스는 국내 자동차부품사로는 유일하게 ▲긴급제동시스템(AEB) ▲스마트 크루즈컨트롤(SCC) ▲차선유지보조장치(LKAS) ▲후측방 추돌회피 지원시스템(Active BSD) ▲원격 지능형주차보조시스템(Remote SPAS) ▲교차로 감지시스템(CTA) ▲매트릭스 빔 등 7가지 기술의 운전지원시스템(DAS)을 소개했다.
친환경차와 스마트카가 산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글로벌기업 간 합종연횡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현대모비스의 이 같은 성과는 고무적이다. 유수의 역사를 간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뒤처지지 않는 기술력을 선보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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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전파무향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
2000년대 초반 자동차부품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현대모비스는 불과 10년도 되지 않아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오토모티브뉴스가 발표하는 글로벌 100대 부품업체 순위 6위를 유지했다.
이 같은 유례없는 고속 성장의 배경에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R&D네트워크를 활용해 당당히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거듭난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 글로벌 R&D 네트워크… 구분된 전문성으로 상호 협력
현대모비스는 현재 한국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미국, 중국, 독일, 인도 등 4개국에 R&D 거점을 운영하며 미래차 기술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 연구소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해 독립적인 R&D 역량을 키우는 한편 연구거점간의 상호 협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 기술연구소는 현대모비스 연구개발의 중심이다. 전사적 R&D 로드맵과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물론 각종 첨단 시험설비를 갖춰 양산에서 선행까지 원스톱 연구개발활동이 진행된다. 3000여명의 연구인력이 전장, 의장, 섀시, 램프, 제동, 메카트로닉스 등 다양한 부문에서 연구개발에 매진한다.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R&D 거점은 이곳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현지 맞춤형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유럽연구소와 미국 미시건 주의 북미연구소는 국내 기술연구소와 협업해 자율주행 및 운전자지원시스템, 섀시 분야의 연구를 주도한다. 미래차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현지 유명 대학과 산학연구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이밖에도 멀티미디어와 메카트로닉스 부문에 대한 현지 적합성 평가를 진행하며 현대·기아차는 물론 다임러, PSA, GM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공급하는 현지 사양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도 전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중국연구소는 가장 큰 자동차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시장의 현지 적합형 부품 개발을 담당한다. 2014년 구축한 중국 흑하 동계시험장을 적극 활용해 모듈, 조향, 제동 등 부문의 실차 평가와 설계 개선에 전력투구 중이다.
인도연구소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검증을 책임진다. 빠른 속도로 진화 중인 자동차 멀티미디어와 메카트로닉스 소프트웨어 설계에 집중하며 지능형 차량 개발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인도연구소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소프트웨어 전문 연구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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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용인마북. /사진제공=현대모비스 |
◆ R&D 투자·인재확보 통해 미래차 시장 선점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R&D 거점을 전진기지 삼아 미래 지능형 자동차 기술을 선점해 글로벌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당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R&D 투자를 꾸준히 확보하고 우수 연구인력을 영입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 상반기 입사자 152명 중 55%인 84명의 신입사원을 R&D본부에 배치했다. 이들 중 20% 정도가 컴퓨터 관련학과 출신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이다. 자율주행이나 친환경 등 미래차 기술의 기본이 되는 전장분야 개발에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전세계 R&D 거점의 현지 연구인력 또한 공격적으로 확대한다. 최근 현대모비스는 콘티넨탈과 TRW 등 글로벌 부품사에서 경력을 쌓은 임원급(Director) 연구원을 대거 영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들은 북미·유럽연구소에서 각각 자율주행과 DAS, 섀시기술 부문의 선행연구를 이끌며 현지 우수인력을 확보하는 특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R&D품질 향상을 위해 연구시설을 대거 확충했다. 지난해 인도연구소와 북미연구소를 확장 이전했고 올해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유럽연구소도 확장 이전할 예정이다. 또 올해 한국 서산에 자율주행 전용 시험로 등 최첨단시설을 갖춘 대규모 주행시험장을 조성한다. 이곳에서는 자율주행차 시험뿐 아니라 자동차부품 관련 종합 테스트도 이뤄질 예정이어서 R&D 활동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듯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자율주행을 위한 핵심기술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등 내연기관 대체 기술 완성도를 높여 전세계적으로 확대된 환경오염 문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5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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