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모터쇼에 선보인 기아 쏘렌토 /사진=기아차 제공
파리모터쇼에 선보인 기아 쏘렌토 /사진=기아차 제공



7일 기아자동차 노조가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을 가결시키며 완성차 5개사의 올해 임금협상이 모두 끝났다. 업체들은 분위기를 이어가 연말 특수를 공략할 계획이다.


◆쌍용자동차

올해 가장 먼저 협상을 끝낸 건 쌍용차다. 그것도 7년 연속 무분규 협상 타결이어서 당시 업계 관심을 크게 받았다. 지난 5월16일 첫 상견례를 시작으로 20차 협상에서 도출된 잠정합의안이 투표 참여조합원 3356명의 61%(2044명) 찬성으로 최종 가결됐다.

이번 협상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5만원 인상 ▲생산 장려금 400만원 ▲고용안정을 위한 미래발전 전망 협약 체결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주간 연속 2교대와 관련해서는 노사가 위원회를 만들어 생산성 향상 방안, 시행시점 등 제반 사항을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쌍용차는 앞으로도 판매증대와 더불어 노사화합을 바탕으로 회사 정상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지엠

이어 협상을 끝낸 건 한국지엠이다. 노사는 지난 4월26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30차례 교섭을 가졌고, 9월6일 ▲기본급 8만원 인상 ▲격려금 650만원(타결즉시 지급) ▲성과급 450만원(2016년 말 지급) 등에 대해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결국 지난 9월 8일과 9일 양일간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찬성률 58.9%로 잠정합의안을 가결하며 임단협을 마무리 지었다.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스파크와 말리부 등 주력모델의 생산이 정상화돼 수요에 충분히 대응하며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올해 목표는 회사 출범 이후 최대 내수판매다.


◆르노삼성차

르노삼성도 올해 임단협을 무분규로 타결했다. 지난 7월11일부터 협상을 시작한 노사는 지난달 12일 작업환경 개선, 잔업근무시간 조정, 조직활성화 행사 등의 추가 요구사항을 반영한 추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어 13일에 전체 노조원 57.3%의 찬성으로 협상을 끝냈다.


임단협 내용은 ▲기본급 3만1200원 인상 ▲생산성 격려금 지급 ▲신차출시 격려금 300만원을 포함한 인센티브 800만원 지급 ▲근무강도 개선 위원회 구성 등을 골자로 한다. 이후 르노삼성은 시장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돼 지난달 사상 최다 월간판매실적을 거뒀다.

◆현대자동차

올해 현대자동차는 파업의 상처가 컸다. 지난 5월1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노사는 임금인상과 임금피크제 확대 등의 사안을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 노조는 현대중공업 노조와의 동시·전면파업에 들어가는 등 총 24차례 파업과 12차례 특근을 거부했다. 예상 피해액은 3조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등 강경카드와 국민들의 싸늘한 시선을 이기지 못한 현대자동차 노조는 결국 지난달 14일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 투표에 참가한 4만5920명 중 찬성 63.31%(2만9071명)로 사태가 일단락된 것.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12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27차 본교섭을 갖고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주요 추가 합의내용은 1차 잠정합의 대비 ▲기본급 4000원 인상 ▲태풍피해 입은 지역경제 활성화 위한 전통시장상품권 30만원 등이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7만2000원 인상(기존 개인연금 1만원 기본급 전환 포함), 성과급 및 격려금 350%와 33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50만원, 주식 10주를 받게 된다.

◆기아자동차

기아차는 7일, 올 임단협을 끝마쳤다. 투표자 2만8738명(투표율 92.2%) 가운데 1만8455명(64.2%) 찬성, 단체협상안도 1만7197명(59.8%) 찬성으로 가결했다. 주요 합의내용은 ▲기본급 7만2000원 인상(호봉승급분 및 별도호봉승급 포함) ▲성과 및 격려금 350% + 33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50만원 ▲주식 34주 지급 등이다.

기아차도 파업으로 인해 큰 생산차질을 겪었고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2.5% 급감했다. 기아차 노사는 통상 현대차가 임단협을 끝내면 비슷한 수준으로 합의했지만 올해는 현대차와 동등한 대우를 해줄 것을 요구하며 협상에 차질을 빚어왔다.

◆자동차업계 연말특수 노린다

완성차업계는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다양한 판촉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특히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자체적으로 연장하는 등 ‘연말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국산차업계 관계자는 “현재 여러 업체들이 다양한 금융 프로그램과 시승행사 등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며 “특히 현대기아는 연말까지 손실 만회에 집중할 계획”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