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S토리] '함께 쓰고 나눠 쓰는' 아파트가 뜬다
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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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 야경투시도. /사진=대우건설 |
과소비는 개인과 가정경제에 큰 손실을 불러오지만 시장경제 체제에서는 무조건 아껴 쓰는 것도 능사가 아니다. 적당히 소비하는 선순환구조 확립은 경제를 살리는 밑바탕이다. 하지만 최근 아파트시장에는 이 같은 선순환구조와 반대되는 ‘공유경제’ 바람이 분다. 입주민, 인근 관공서 등과 아파트 공공재를 함께 나눠 쓰는 공유경제 바람은 불필요한 지출을 막는 ‘일석이조’인 동시에 또 다른 선순환구조 확립에 기여한다는 평가다.
◆공공시설 함께 나누는 공유경제 눈길
최근 아파트 주차장과 커뮤니티센터 등 단지 내 공공시설을 외부에 개방하거나 공유해 실속을 챙기는 이른바 ‘공유경제’ 아파트가 늘고 있다.
공유경제 아파트는 개인과 개인, 개인과 기업 간 물품 및 서비스 공유에서 지자체 간 온실가스 배출권 공유에 이르기까지 대상 및 범위의 폭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저렴한 가격에 나눔을 실천할 수 있고 유휴공간 활용도도 높일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12월 경남 거창군 송정도시개발지구에서 분양한 ‘거창 푸르지오’는 이웃과 자전거를 함께 나눠 탈 수 있도록 돕는 ‘자전거 셰어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집안 화단가꾸기를 일컫는 ‘홈가드닝’ 노하우와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가드닝 스쿨’을 여는 등 입주민이 서로의 자산 및 재능을 공유할 수 있는 색다른 서비스를 제안해 관심을 끌었다. 공구세트 등 단발성이 강한 생활문화용품을 무상으로 대여해주는 '생활문화용품 프리렌탈 서비스’도 선보였다.
단지 밖 이웃과 손을 잡고 아파트 공공재를 나눠 쓰는 아파트도 있다. 경기 부천 중동신도시에 위치한 ‘금강마을’, ‘하얀마을 현대아이파크’, ‘조공2차 아파트’ 등은 지난해 6월 부천시와 단지 내 주차장 공유 업무협약을 맺었다. 출근 시간 이후 한산해지는 아파트 주차장을 인근 관공서와 함께 쓰고 공공시설 이용료를 할인 받는 형태다. 빈 공간을 활용해 서로가 이득을 취한 공유경제의 모범 사례로 평가 받는다.
인천시 ‘영종하늘도시 우미린’ 역시 단지 내 실내수영장을 외부에 유료로 개방해 관리비를 절감한다. 주로 대형 건설사 대단지에 들어서는 실내 수영장은 입주민들을 위한 고급 ‘특화’ 시설로 기획된다. 실제 이용률 및 만족도가 높지만 그만큼의 유지관리비가 소요돼 부담을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역시 공유경제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카셰어링 등으로 관리비 줄이기
단지 내 주차장과 수영장을 외부에 개방하는 나눔 실천으로 실속을 챙긴 기존 아파트처럼 신규 공급 아파트에도 비슷하거나 한층 진화된 공유경제 바람이 일고 있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10월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5구역에 분양한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는 카셰어링 서비스로 공유경제를 실천하기로 했다. 시행사와 카셰어링 업체 ‘쏘카’, ‘그린카’ 간 업무협약을 토대로 단지 내 지하주차장에 카셰어링 공간을 만들어 입주민들의 생활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비슷한 시기 대우건설이 경기 안산 초지동 일원에 공급한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는 매주 주말 인근 안산시민시장을 찾는 상인과 시민을 위해 주차장 일부를 개방하기로 했다. 주차로 인한 이웃의 불편과 교통 혼잡을 해소하는 한편 소정의 주차료를 징수해 관리비를 절감한다는 계획.
한화건설이 인천 남동구 서창동 서창2지구 13블록에 선보인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인천 서창 꿈에그린’에는 ‘쏘카’와 함께하는 카셰어링 프로그램이 제공될 예정이다. 카셰어링과 같은 내부 커뮤니티 시설 운영 수익금은 공용관리비로 활용돼 가구별 임대료 및 관리비 절감이 기대된다.
우미건설이 충북혁신도시 B4블록에서 공급한 뉴스테이 ‘충북혁신도시 우미린스테이’ 역시 카셰어링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또 가족과 이웃, 단지를 방문한 친구나 외부 손님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카페 린’과 게스트하우스도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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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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