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서 한 시민이 알뜰폰 구매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서 한 시민이 알뜰폰 구매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알뜰폰 가입자가 700만명을 넘어섰다. 알뜰폰은 기존 이동통신 3사 통신망을 도매로 임차해 저렴한 요금으로 제공하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일컫는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오늘(18일) 알뜰폰 가입자 수가 2017년 3월 말 기준 701만7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6075만1182명(2월 기준)의 11.5%로 제도 도입 이후 5년9개월만의 성과다.


한국과 통신 시장 상황이 유사한 프랑스가 700만명 돌파까지 7년이 소요된 점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미래부는 알뜰폰 사업 안정성 확보를 위해 도매제공의무제도를 도입했다. 2011년 이후 음성 도매대가는 연평균 16.9%, 데이터 도매대가는 연평균 92.3% 인하해 알뜰폰 사업자가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알뜰폰 사업자의 재무 부담 완화를 위해 2013년부터 전파사용료 감면제도를 도입해 800여억원을 감면했다.

통신사 대비 부족한 유통망 확충을 위해 정부 기관인 우체국을 활용한 점도 주효했다. 우체국은 2013년 9월부터 10개 중소 알뜰폰 사업자 상품의 수탁 판매를 시작했다.


알뜰폰 사업자는 최근 여러 요금제를 출시하고 부가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이용자 확대에 적극적이다.

CJ헬로비전 등은 이통 3사 대비 30% 이상 저렴한 유심 요금제를 출시했고, 남은 데이터에 대해 요금을 돌려주는 혁신적 요금제도 선보였다.


이지모바일, 큰사람 등도 이통 3사와 마찬가지로 신용카드사와 제휴해 매월 통신 요금을 할인해 준다.

하지만 가입자 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알뜰폰 사업자 간 경쟁 심화로 아직까지 알뜰폰 사업 전체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한 점이 과제로 남아 있다.

알뜰폰 사업자 매출은 2016년 8380억원을 기록했지만 317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다. 그나마 매출 대비 영업 적자 비중이 2013년 38%에서 2014년 21%, 2015년 8%, 2016년 4%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미래부 관계자는 "알뜰폰이 통신비 부담 경감에 기여한 바가 크지만 성장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