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산후출혈 증가, 최근 10년간 2배… '고령 출산' 등 원인
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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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산후출혈 증가. 사진은 전남대학교병원. /사진=뉴스1 |
전남대학교병원은 최근 10년간 출산 후 과다출혈 증상을 보이는 중증 산후출혈 환자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전남대병원 산부인과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중증 산후출혈 환자 182명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중증 산후출혈 환자는 2007년 10명에서 지난해 23명으로 증가했다.
병원 측은 중증 산후출혈 환자가 증가한 데 대해 만혼·고령 출산 등으로 인한 고위험 산모 증가에 따라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중증 산후출혈 환자 치료를 위해 중재적 치료법인 골반동맥색전술과 수술적 치료법인 자궁적출술 등이 시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중 서혜부의 대퇴동맥 등을 통해 가는 도관을 삽입, 영상으로 확인하면서 자궁동맥에 색전 물질을 넣어 혈류를 막는 시술인 골반동맥색전술은 2007년 10%에서 지난해 85%로 증가했다. 반면 자궁적출술은 2007년 90%에서 지난해 15%로 감소했다.
전남대병원 산부인과는 지난달부터 중증 산후출혈 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여러 과의 체계적인 협진 체제인 'BLEED SYSTEM'을 구축해 시행하고 있다고 전달했다. 이 시스템은 1·2차 병원에서 중증 산후출혈 환자의 전원 의뢰를 받으면 가동된다.
먼저 중증 산후출혈 환자의 상태를 파악한 뒤 영상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 등 치료 협조가 필요한 진료과 의료진에 환자 도착 예정 알람을 보내 사전 준비를 한다. 이후 환자가 도착하면 환자의 상태를 분석한 뒤 각 과 의료진에 도착 알람을 보내고, 치료 매뉴얼에 따라 적정한 치료를 시행한다.
김윤하 전남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BLEED SYSTEM을 통해 중증 산후출혈 환자를 보다 안전하고 체계적이며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산모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수준 높은 진료와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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