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루엔 등 11종 검출. 지난 24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열린 여성환경연대 주최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사태 관련 일회용 생리대 안전성 조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톨루엔 등 11종 검출. 지난 24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열린 여성환경연대 주최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사태 관련 일회용 생리대 안전성 조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여성환경연대가 제출한 김만구 강원대학교 교수의 생리대 위해성 실험 결과는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식약처는 3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 회의를 개최한 결과 이같이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검증위는 김 교수가 실시한 시험 결과 검토 및 공개 여부·수준 등을 논의하고 휘발성 유기화합물 전수조사 등 절차의 검증을 위해 구성됐다. 독성전문가, 역학조사전문가, 소비자단체(여성환경연대 포함) 등 8명이 참여했다.


검증위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방출 시험 결과의 신뢰성을 논의한 결과 "김 교수의 실험 결과는 상세한 시험 방법 및 내용이 없고 연구자 간 상호 객관적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아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검증위는 여성환경연대가 제출한 김 교수 실험 결과도 공개했다. 앞서 여성환경연대는 조사 대상 명단을 공개하라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커지자 공개 결정을 식약처에 일임한 바 있다.


검증위는 "실험을 의뢰한 여성환경연대가 직접 공개하는 것이 타당하지만 여성환경연대가 식약처를 통해 대신 공개하기를 원해 제출받은 자료 그대로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중형생리대 5종, 팬티라이너 5종, 면생리대 1종에서 톨루엔·벤젠 등 17개의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과 총휘발성 유기화합물(TVOC)이 검출됐다.

식약처는 생리대 접착제 논란과 관련해 국내 주요 생리대 뿐만 아니라 일본·미국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 유기농·한방 등을 표방하고 있는 제품을 조사한 결과 모두 릴리안 생리대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스틸렌부타디엔공중합체(SBC) 계통의 물질을 사용하고 있었다고 전달했다.


생리대 접착제로 주로 사용되는 SBC는 국제암연구기관(IARC)그룹 3(인체발암물질로 분류할 수 없음)에 해당하는 물질이며 미국에서는 식품첨가물로도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가 마무리되는 즉시 업체명, 품목명, 휘발성 유기화합물 검출량, 위해 평가 결과를 모두 공개할 예정이라며 소비자가 안심하고 생리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