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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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년간 주춤하던 중국 본토 경기가 올 들어 다시 살아나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끈다. 이에 국내외 증시전문가들은 중국 내 다양한 섹터에서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A주, 매력적 밸류에이션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중국펀드들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28.61%로 집계됐다. 상하이종합지수가 2008년 한때 6000선을 돌파할 만큼 뜨거웠지만 현재 반토막이 난 상태라 부정적인 시선도 상존한다. 하지만 이 같은 중국펀드의 높은 수익률은 중국시장이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각광받는 투자처임을 방증한다.


국내 증시전문가들은 중국시장의 매력으로 경제성장에 대한 강력한 정부 의지와 중국 주요지수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점을 꼽았다. 해외 전문가들 역시 올 하반기 중국시장 투자기회는 대형주뿐만 아니라 중·소형주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내다봐 눈길을 끈다.

버논 왕 시틱 프루덴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 A주 시장의 다양한 섹터에 투자기회가 존재한다”며 “전반적인 성장세를 고려할 때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소비재 섹터 ▲원자재 섹터 ▲산업재 섹터 ▲기술주 섹터 등이 주목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중국 A주는 내국인과 허가받은 해외 투자자만 거래할 수 있는 상하이와 선전증시 상장사 주식이다.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편입이 결정돼 내년 5월과 8월에 중국 본토 주식시장의 단기적인 패시브 투자자금이 들어올 전망이다.

가오정지 한화자산운용 아시아에쿼티팀 매니저는 중국 A주가 MSCI에 편입될 경우 단기적으로 110억~140억달러(약 12조4500억~15조8500억원)의 자금 유입을 내다봤다. 왕 매니저는 단기적으로는 170억달러(약 19조2400억원), 5~10년 내에 유입될 장기 투자자금 규모는 3000억달러(약 339조6000억원)로 추정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 도시와 농촌 거주자의 가처분 소득이 각각 연평균 9.63%, 11.6%씩 증가한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5년 전 대비 중국 초고소득층의 증가율은 97.2%로 전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런 소득증가는 소비확대로 이어져 소비재 섹터가 더 성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눈에 띄는 IT 성장… AI 투자정책 ‘호재’

현재 중국은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2025’ 전략을 통해 에너지장치, 항공기, 고속철 등 10대 핵심 제조산업을 집중 육성 중이다. 과거 중국이 제조 ‘대국’이었다면 앞으로는 제조 ‘강국’의 면모를 갖추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 중에서도 IT(정보기술)분야에서의 성장이 가장 눈에 띈다. 중국 칭거연구소에 따르면 2010년 325억달러(약 36조8000억원)였던 중국 IoT(사물인터넷)시장 규모가 2020년 1615억달러(약 182조9000억원)로 5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발표한 ‘2017년 가장 똑똑한 50개 기업’에 중국 IT기업이 9개나 포함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아울러 중국 국무원의 AI(인공지능) 개발 계획에 따르면 2020년까지 1세대 인공지능산업을 구축해 미래 개발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방침이다. 핵심적인 인공지능 산업 규모만 1500억위안(약 2조6000억원)에 달하고 인공지능 관련 산업까지 포함하면 2020년까지 1조위안(약 172조76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왕 매니저는 “중국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AI 개발 등의 투자정책은 중국 IT섹터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에게 중요한 호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