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토리] 기념지폐의 재발견, 투자가치 있을까
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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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7 | 0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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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원권 기념지폐/사진=한국은행 |
돈으로 돈을 사는 화폐 재테크가 주목받는다. 내년 2월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지폐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화폐가 재테크 수단으로 떠올랐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11일 발행한 2000원권 기념화폐는 일주일 만에 전지형이 매진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가격은 전지형 16만8000원, 연결형 1만5000원, 낱장형 8000원으로 10일 만에 전량 매진됐다.
기념지폐는 뜻깊은 행사를 기리는 마음으로 수집하는 데 의미가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올라 재테크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
◆2000원권 화폐 판매 불티, 희소성 높아
2000원권 기념지폐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단연 희소성이다. 한국은행이 그동안 발행한 기념주화는 많았지만 지폐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230만장 외에 추가로 발행하지 않는다고 밝혀 희소성을 극대화 시켰다.
역사적 가치도 더했다. 평창올림픽이 국제대회인 만큼 세계 지폐 수집가들의 관심도 높아져 2000원권 기념지폐가 경매에서 비싸게 팔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평창올림픽 기념지폐 판매대행사인 풍산화동양행은 인기가 많은 일련번호가 담긴 지폐를 12월 중순 경매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일명 ‘솔리드노트’라 불리는 7자리 모두 같은 숫자로 이뤄진 지폐는 몇 장에 불과해 액면가 대비 수십 배 비싼 가격에 판매되곤 한다.
‘1234567'처럼 연속 숫자로 이뤄진 '스트레이트노트'나 '1000000' 같은 '밀리언노트'도 마찬가지다. 일련번호가 좋은 지폐는 구권의 경우 액면가의 10배 이상의 가격을 받기도 한다.
풍산화동양행 관계자는 “2000원권 기념지폐가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관심을 보여 금세 동이 났다. 시간이 흐르면 기념지폐의 가치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998년산 500원은 100만원 넘어
화폐는 오래 전에 발행됐거나 발행 당시 수량이 적을 경우 그 가치가 올라간다. 이번 평창올림픽 기념화폐처럼 역사적 의미를 지녀도 시장에 너무 많이 팔렸을 경우 희소성이 떨어질 수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주화는 역대 최대치로 발행한 탓에 대회 이후 재고가 쌓여 용해 처분되기도 했다. 반면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주화는 같은 해 열린 월드컵에 묻혀 판매가 부진했으나 지금은 수집가들에게 각광받으면서 시세는 133만원에서 495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1998년에 발행된 500원짜리 주화도 수집가들 사이에선 개당 100만원을 호가한다. 1997년 IMF여파로 500원짜리 동전을 8000개밖에 생산하지 않아 자연스레 희소성이 높아진 경우다.
퇴계 이황의 초상화가 그려진 1000원짜리 구권 지폐는 신권으로 바뀐 지 10년이 됐지만 여전히 시중에 풀린 화폐가 많아 가치가 크게 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존상태, 위조·변조품 감별 중요
전문가들은 화폐 재테크로 대규모 수익을 거두긴 어렵다고 조언한다. 다만 투자보다 수집으로 첫 발을 들여야 가치가 있는 화폐를 고를 수 있는 안목이 생긴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희소성, 역사적 의미를 지녔다는 정보에 현혹돼 덜컥 화폐를 구매했다가는 위조나 변조품으로 둔갑한 화폐를 살 우려도 있다. 고가의 화폐를 구입할 때는 반드시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평소 서적과 자료를 통해 화폐를 충분히 살피는 노력을 해야 한다.
화폐를 구입했으면 보관법도 중요하다. 똑같아 보이는 화폐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화폐는 제조 당시 그대로 광택을 잃지 않아야 하며 은행에서 신권을 받은 것을 그대로 관리해야만 더 높은 가치로 인정 받는다.
반대로 흠집이 많은 상태, 구멍이 뚫렸거나 심하게 손상된 경우에는 아무리 희소성과 역사적 의미를 가져도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
한 화폐수집 전문가는 “지폐는 앨범에 넣어 습기를 피하고 만질 때는 핀셋 등을 활용해 손상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화폐 재테크는 기대보다 많은 수익을 얻기 어렵기 때문에 단순한 투자 목적 보다 문화·역사적 가치 측면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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