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가 플랫폼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해 O2O(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선보였던 O2O서비스가 집에서 배달음식을 앱카드를 통해 주문하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엔 경기장 등 배달이 어려운 장소에서도 이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자동차 안에서 물건을 주문한 후 매장에 도착하면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바로 물건을 받을 수도 있다. O2O서비스가 점차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카드사가 O2O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건 사용자 편의성을 높여 고객을 확보하고 미래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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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보면서 주문하고, 차에서 물건 받고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스마트 오더’ 서비스 제휴처를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오더는 경기장처럼 배달이 어려운 곳에서 모바일로 음식을 주문하고 수령할 수 있는 O2O서비스다. 고객은 앉은 자리에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고 매장에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받을 수 있다. 또 경기를 보는 도중에도 배달을 받을 수도 있다.

지난 4월 삼성 라이온즈의 홈경기장인 ‘대구 라이온즈 파크’에서 이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삼성카드는 6월 축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이용하면 경기를 보는 중에도 경기장 내 매장의 음식을 편리하게 주문하고 받을 수 있어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매장도 경기 중에 주문이 들어와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를 결제수단으로 삼아 제휴 가맹점에 도착하면 바로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눈에 띈다. 지난 4월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신한카드는 제휴 가맹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커넥티드 카 서비스는 차 안에서 상품을 미리 주문하고 매장에 도착하면 바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제휴 가맹점을 ‘드라이브 스루’ 매장으로 이용하는 것인데 주차시설 이용 시에도 차량이 주차 입구를 드나들 때 자동결제가 가능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고객은 편리하고 신속하게 주문과 수령이 가능하고 가맹점은 고객 회전율을 높일 수 있어 매출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앞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8조원대 성장 전망… 플랫폼 비즈니스 경쟁 '사활'

카드사가 O2O서비스를 확대하는 건 성장을 거듭 중인 O2O시장에서 고객을 유치하고 나아가 플랫폼 비즈니스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다. O2O시장은 카드사로선 놓치지 말아야 할 지급결제시장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조1000억원이던 국내 O2O시장 규모는 올해 3조원, 2020년 8조7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업계가 O2O 고객 편의성을 앞세워 O2O이용자로 하여금 자사의 카드를 사용하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나선 배경이다.

결제플랫폼 비즈니스 역량을 키워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도 깔려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는 물론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까지 페이 등의 플랫폼을 내세워 고객몰이에 한창인 가운데 카드사가 미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핀테크업체는 물론 네이버 등 포털사도 O2O서비스에 관심이 많다”며 “카드사가 한층 성장하기 위해선 O2O서비스 등을 통해 카드 플랫폼을 강화해야 한다. 카드사가 O2O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이라고 말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가 사실상 플랫폼 회사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플랫폼, 특히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는 꾸준히 강화될 것”이라며 “O2O서비스 경쟁도 앞으로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