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현대차 노조 "품질 개선으로 위기 극복"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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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을 앞두고 품질 개선과 고용 안정을 화두로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사진=뉴시스 |
제네시스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진두지휘 하고 있는 브랜드다. 올해 1월 출시한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는 정 수석부회장의 야심작이다. 최근 GV80와 G80는 품질결함 논란에 휩싸였다. 제네시스를 생산하는 노조도 이번 품질결함을 의식하는 듯한 분위기다.
2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임단협을 앞두고 연 노사협의회에서 '품질 개선'을 쟁점 논의 사안으로 다뤘다. 노사협의회는 본격적인 임단협에 앞서 노사가 논의해야 할 사안들을 정하는 회의로 본협상의 전초전이다. 2019년 회의에서는 통상임금, 최저임금 등 임금과 직결된 키워드들이 자주 등장했던 반면 올해는 생존경쟁, 품질향상, 고용안정 등의 내용들이 대부분을 채웠다.
이번 협의회에서 노사는 품질 개선을 위해 공동으로 관리하는 품질 위원회를 신설하고 생산 관리에 '스마트태그(RFID)' 기술 도입을 추진하는 등의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 자리에서 "조합원은 생산만하고 품질은 회사가 책임지라는 식의 자세는 우리 스스로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행위"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글로벌시장에서 생존하는 유일한 길은 품질력 향상"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노조의 태도 변화에는 복잡한 셈법이 깔려 있다. 최근 제네시스 GV80 리콜과 디젤 엔진 떨림 현상 등 주력 차종의 품질 문제가 계속해서 불거지면서 전사적으로 품질 개선이 선결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노조도 공장 내 와이파이 사용을 놓고 사회적인 지탄을 받았기에 품질 문제에 있어 자유롭긴 힘든 상황이다. 게다가 코로나19로 국내 경제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노조의 부담이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품질 향상의 조건을 내걸고 고용 안정에 총력을 쏟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조합원의 고용 안정을 전제로 품질에 사활을 걸고자 한다"며 "노조가 경직된 사고를 탈피하고 품질에 대한 긍정적 시그널을 준다면 현대차 해외공장 유턴 문제도 현실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노조가 외부 의견을 수용하며 전향적 합의점을 모색하고 있는 것과 달리 기아자동차 노조는 여전히 투쟁 노선을 걷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최근 대의원회의를 통해 PT(엔진ㆍ변속기ㆍ소재) 부문의 고용 안정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이를 구조조정 수순으로 받아들이겠다며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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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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