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가 여름 휴가와 개학 준비 시즌이 겹치면서 2분기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월마트
월마트가 여름 휴가와 개학 준비 시즌이 겹치면서 2분기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월마트
월마트가 여름 휴가와 개학 준비 시즌이 겹치면서 2분기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주가도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월마트는 전 거래일 대비 0.68% 오른 150.1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팩트셋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168.35달러로 상승여력은 12.1%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월마트의 주당순이익과 잉여현금흐름은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되고 있으며 필수 소비재 업종으로 경기방어적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정부 부양책 등의 부가적인 지원에 힘입어 주가는 시장 대비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델타 변이 확산과 테이퍼링 부담감 등의 이슈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 지난 1개월간 주가 수익률은 시장 대비 3%포인트 높게 나타나면서 변동성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마트의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 증가한 1410억달러, EPS(주당순이익)는 14% 늘어난 1.78달러로 각각 시장 예상치를 2.9%, 13.2% 상회했다. 

월마트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델타 변이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고객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중"이라며 "개학에 대비해 책가방 등 학습용품, 파티용품, 의류 등을 구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월마트의 동일매장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5%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3.2%)를 상회했다. 미국 내 이커머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 2019년 대비 103% 증가했다. 

월마트는 내년 미국 동일매장매출 증가 예상치를 기존 한 자릿수 초반에서 중후반대(5~6%)로 상향했다. 연간 주당순이익은 6.20달러~6.35달러를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는 6.32달러였다. 

월마트 인터내셔널 매출은 인도, 멕시코, 중국에서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13%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코로나19 관련 비용 축소로 28% 늘어났다. 인도에서는 지난 2018년 160억달러를 투입해 인수한 전자상거래 업체 플립카트가 지난달 36억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멕시코의 동일매장 매출은 4.7% 증가했고 중국의 동일매장 매출은 2.9% 증가했다.   

월마트는 최근 멕시코에 월마트 커넥트를 론칭한 이후 광고주 및 광고 수가 급증하고 있다. 월마트의 광고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5% 증가했으며 광고주 수도 175% 늘어났다. 월마트는 미국 매장에 광고 공간을 확장하고 IT 광고기업 '더 트레이드 데스크'와 제휴해 광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월마트의 광고 사업인 '월마트 커넥트'는 소비자의 행동을 수집하고 구매패턴을 분석해 특정 제품에 대한 수요를 측정한다"면서 "월마트는 미국 전역의 4500개 매장에 17만대 이상의 광고 스크린을 구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매 판매 둔화, 인플레이션 압력, 향후 정부 부양책 중단 등 소비진작 효과가 약해질 경우 3분기 미국 상품 소비가 둔화될 리스크가 있다"면서 "그 외 공급 차질과 인플레이션 압력 리스크가 있지만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상품 운반을 위해 자체 선박을 활용하고 상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면서 이를 대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