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원 WT 총재와 만난 난민 선수 알 고타니(맨 왼쪽)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조정원 WT 총재와 만난 난민 선수 알 고타니(맨 왼쪽)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시리아 난민 캠프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에흐야 알 고타니(20)가 태권도에 고마운 감정을 드러냈다.


알 고타니는 30일(현지시간) 대회가 열린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는 태권도를 통해 더 강하고 똑똑한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알 고타니는 "태권도가 날 다른 단계로 이끌었다"며 "내 꿈은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이다. 파리 올림픽의 기회를 잡을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8살 때 부모님 손을 잡고 시리아에서 요르단으로 국경을 건넌 알 고타니는 요르단 소재 시리아 난민 캠프인 아즈락 캠프에서 생활했다.

알 고타니는 텐트 생활을 거쳐 현재는 부모님, 여섯 남매(남자 4명, 여자 2명)와 함께 두 대의 캐러밴에서 생활하고 있다.


2017년부터 태권도를 시작해 급속도로 실력을 키운 그는 8개월 만에 검은 띠를 땄다.

난민 팀 소속으로 이번 세계선수권에 나선 알 고타니는 63㎏급에 출전해 64강에서 탈락했으나 그의 입에는 미소가 번졌다.


알 고타니는 "내 롤모델은 한국 대표팀 이대훈 코치다. 이 코치처럼 성장하고 싶다"며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벽이 열릴 것"이라고 희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