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백승호 "선수 간 믿음 두터워…어떻게든 이긴다는 생각만"[항저우 AG]

전반 백패스 실수…"앞으로 더 조심해야"

1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과 중국의 축구 8강전에서 대한민국 백승호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3.10.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항저우(중국)=뉴스1) 이상철 기자 = 남자 축구 4강에 오른 황선홍호의 주장 백승호(전북)가 팀의 상승세 원동력으로 선수들 간 신뢰를 꼽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 축구 8강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전반에 나온 홍현석(헨트), 송민규(전북)의 연속골을 묶어 2-0 완승을 거뒀다.

황 감독은 우승으로 가는 길의 첫 고비인 중국을 만나 부담스러운 경기가 예상됐으나 전반에만 두 골을 넣어 상대를 압도했고, 후반 2점의 리드를 잘 지켜 승리를 따냈다.

이날 팀의 주장 백승호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백승호는 공격시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을 했고 수비시에는 거친 몸싸움도 마다 않으며 포백을 보호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백승호는 "홈팀 중국을 만나 쉽지 않은 경기였다. 경기 전 팀원들에게 심판 판정이나 경기장 분위기가 힘들 수 있다고 말했는데 선수들이 자기 몫을 잘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짧은 기간이지만 선수들 간 소통을 많이 하면서 믿음이 생겼다. 특히 중국전을 앞두고 상대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며 "감독님께서 미팅을 통해 선수들에게 주문한 것들을 모두 잘 수행했다"고 강조했다.

1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과 중국의 축구 8강전에서 대한민국 백승호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23.10.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경기 내내 자기 역할을 했지만 아찔한 순간도 있다. 전반 막판 중앙 부근에서 공을 잡은 백승호가 우리 진영으로 백패스를 했는데 중국이 이를 가로채 역습으로 연결했다.

이후 전개된 상황에서 중국의 헤더 슛이 골대를 맞고 나와 실점을 면했지만 아찔했던 순간이었다.

앞서 키르기스스탄과의 16강전에서 볼 터치 미스로 상대에게 역습을 내줘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백승호는 이날도 치명적인 실수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백승호는 이에 대해 "선수들이 잘 대처해줘서 넘어갔지만 그런 실수를 더 줄여야 한다. 경기 중 또 배운 것 같다"며 "앞으로 그런 부분은 더 조심하겠다"고 다짐했다.

나아가 그는 "선수들이 힘들다는 생각을 하기 보다 차분히 자신의 루틴대로 잘 준비하고 있다"며 "4강 상대 우즈베키스탄이 강한 상대지만 얼른 잘 회복해서 좋은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3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은 4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결승 진출을 다툰다.

1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과 중국의 축구 8강전에서 중국에 2대0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선수들과 코치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0.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1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과 중국의 축구 8강전에서 대한민국 백승호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23.10.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