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 AFP=뉴스1
오타니 쇼헤이. ⓒ AFP=뉴스1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메이저리그(MLB) 최초 '7억달러(약 9240억원)' 시대를 연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가 계약 소감을 전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 개장 후 연일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낸 오타니의 행선지는 다저스로 정해졌다. MLB닷컴은 10일(한국시간) "오타니와 다저스가 10년 7억달러의 초대형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7억달러는 MLB 뿐만 아니라 역대 북미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 규모다. 미식축구(NFL)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가 기록한 10년 4억5000만달러(약 5940억원)를 훌쩍 뛰어넘는다.


오타니의 계약 조건엔 옵트아웃(계약을 파기하고 FA 자격을 얻는 것) 조항이 포함되지 않았으며, 재정 건전성과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부분'의 연봉을 추후 지급하는 방식으로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는 매년 7000만달러의 연봉을 수령한다. 이 역시 역대 최고 금액이다.

오타니도 직접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다저스 이적을 공식화했다.


다저스의 상징인 LA가 새겨진 이미지를 올린 오타니는 "팬 여러분과 야구계 관계자 여러분, 결정을 내리는데 너무 오래 걸려 죄송하다. 나는 다음 팀으로 다저스를 선택하기로 결정했다"고 운을 띄웠다.

오타니 쇼헤이. ⓒ AFP=뉴스1
오타니 쇼헤이. ⓒ AFP=뉴스1


이어 "지난 6년 간 응원해주신 LA 에인절스 조직 관계자들과 이번 협상 과정에 함께해 준 각 팀의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특히 우여곡절에도 저를 응원해주신 에인절스 팬분들의 지지는 저에게 하나의 세상과도 같았다. 에인절스와 함께한 6년은 영원히 저의 가슴에 새겨질 것"이라며 친정팀 에인절스를 향한 애정을 나타냈다.


이제 오타니는 내년부터 에인절스의 빨간색이 아닌 푸른색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새롭게 자신을 응원해줄 다저스 팬들에게도 인사를 남겼다.

오타니는 "모든 다저스 팬 여러분, 저는 항상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선수 생활 마지막 날까지 다저스 뿐만 아니라 야구계를 위해 계속 노력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오타니는 "글로 전달할 수 없는 내용들은 추후 기자회견에서 말하고자 한다"며 못다한 이야기는 공식 입단 기자회견에서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오타니의 다저스 데뷔전은 한국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 다저스는 내년 3월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MLB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샌디에이고에서 뛰는 김하성과 맞대결도 큰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