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이 새로 도입한 대형기종 에어버스 A330.  /사진=뉴스1
티웨이항공이 새로 도입한 대형기종 에어버스 A330. /사진=뉴스1


▶기사 게재 순서
① '만년 3위' 티웨이, 진에어 넘어 업계 2위 도약
② 갑자기 젊어진 티웨이 항공기, 안전성은
③ 들썩이는 티웨이 주가… 예림당 엑시트 나서나



국내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LCC) 티웨이항공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호실적에 이어 최근 국제유가 하락, 여행객 증가세 등이 맞물린 결과다. 이런 가운데 최대주주인 예림당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티웨이항공의 최근 3개월 주가는 큰 변동이 없었는데 지난해 12월 말부터 갑자기 올랐다. 항공·여행업계 수요가 증가하면서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온 제주항공이나 진에어 등 타 LCC와는 다른 주가 흐름이다.


지난해 10월24일 주가는 1955원이었지만 꾸준히 2200원 선을 유지했는데 지난 2일 2680원으로 뛰며 관심을 모았다. 같은 날 지주사인 티웨이홀딩스도 10% 이상 상승했다. 지난 8일 종가는 2800원, 9일은 2985원으로 마감했다.

관련업계에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에서 유럽 노선 일부를 티웨이항공이 가져올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한다.

어려움 딛고 덩치 키운 티웨이항공, 주주 변화는

티웨이항공 A330-300 기내 /사진=뉴스1
티웨이항공 A330-300 기내 /사진=뉴스1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는 티웨이홀딩스다. 지난해 11월 공시된 분기보고서 기준 티웨이항공 주요주주의 보유지분(%)은 티웨이홀딩스 28.69%,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세운 유한회사 더블유밸류업 20.47%, 도서출판사 예림당 1.76% 등이다.


티웨이항공을 지배하는 티웨이홀딩스는 예림당이 지분 39.8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예림당은 나춘호 회장이 지분 31.47%를 보유하고 그의 아들 나성훈 티웨이항공 부회장이 9.63%, 티웨이홀딩스가 3.27%를 갖고 있다. 나 회장은 티웨이홀딩스 지분 2.01%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는 어려움을 겪었다. 티웨이항공은 2021년 4월 더블유밸류업(JKL파트너스)에 8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하며 투자를 유치했다. JKL파트너스는 2022년엔 티웨이항공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217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도 했다.


티웨이는 JKL파트너스의 투자금을 신규 기재 도입 등으로 활용하며 호실적을 이끌었지만 사모펀드는 일정 기간 후 차익실현이 목표다. JKL파트너스가 보유 주식 매각에 나설 경우 주가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고, CPS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티웨이항공 지분율이 높아져서 티웨이홀딩스의 지배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이유로 업계 일각에서는 예림당이 JKL파트너스를 대체할 재무적 투자자를 찾기 못할 경우에는 예림당이 JKL파트너스와 함께 티웨이항공과 티웨이홀딩스 지분 매각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티웨이항공은 2003년 국내 최초의 저비용항공사인 충청항공을 모태로 한 한성항공을 거쳐 2010년 티웨이항공으로 출범했다. 2013년 1월 토마토저축은행에서 예림당으로 최대주주(지분율 53.54%)가 변경됐고 같은 해 3월 예림당에서 티웨이홀딩스로 최대주주가 다시 변경됐다.

티웨이홀딩스는 1945년 10월 태화고무공업사로 설립돼 1977년 6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됐고, 2013년 종속회사인 티웨이항공을 인수한 후 현재까지 사업을 영위 중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대주주의 엑시트 설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