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양식 돈가스가 주류였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다양한 스타일의 돈가스가 나오고 있다. 돈카츠멘의 얼큰카츠라멘과 덮밥 메뉴들이 세팅돼 있다. /사진=다이어리알
경양식 돈가스가 주류였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다양한 스타일의 돈가스가 나오고 있다. 돈카츠멘의 얼큰카츠라멘과 덮밥 메뉴들이 세팅돼 있다. /사진=다이어리알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음식 중 하나인 돈가스. 과거에는 넓게 펼쳐 튀겨낸 경양식 돈가스가 주류였다. 미식 문화의 발달로 점차 다양성과 깊이를 추구함에 따라 고기의 정형 방식, 부위, 튀김 방식, 소스, 곁들이 등에 특색을 더해 다채로운 형태의 돈가스가 외식 씬에 소개됐다.


누구나 좋아하지만 그만큼 특별하기 힘든 음식인 등심 돈가스. 여기에 가게만의 '킥'(맛을 끌어올리는 한방)을 더해 맛의 깊이와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을 소개한다.

◆돈카츠멘
토지나이 카츠는 일반적인 가츠동과 달리 달걀 위에 고기를 얹는다. 돈카츠멘의 토지나이 카츠동 메뉴가 준비돼 있다. /사진=다이어리알
토지나이 카츠는 일반적인 가츠동과 달리 달걀 위에 고기를 얹는다. 돈카츠멘의 토지나이 카츠동 메뉴가 준비돼 있다. /사진=다이어리알


돈카츠멘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돈가스 전문점이다. 섬세한 쿠킹과 특색 있는 메뉴 구성, 일본 현지 분위기를 살린 공간으로 인근 직장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다. 돈가스 마니아들이 찾아오도록 부추기는 메뉴가 있다. 등심 400g을 통째로 튀긴 '토지나이 카츠동'이다.


토지나이 카츠는 최근 일본에서도 유행이다. 토지나이란 '끼얹지 않은'이라는 뜻이다. 보편적인 가츠동은 양념과 양파 등 채소를 가미한 달걀을 돈가스 위에 끼얹는다. 토지나이 카츠동은 돈가스를 따로 튀기고 밥 위에 달걀을 얹는다. 그 위에 돈가스를 바삭한 상태 그대로 얹는다.

토지나이 카츠는 일반 돈가스의 2~3배에 달하는 두꺼운 고기가 특징이다. 돈카츠멘의 토지나이 카츠는 고기의 중량에 따라 200g, 400g으로 나눠 선보인다. 제주 한돈 프리미엄 지등심을 사용하는데 고기가 워낙 두꺼워 익힘 정도나 식감을 살리는 게 관건이다. 이곳의 비법은 싱싱한 원육을 저온 숙성하고 튀기기 전 수비드(저온조리)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두툼한 고기의 묵직함을 그대로 느끼면서도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내기 위해 연구한 끝에 지금의 맛을 찾았다.
토지나이 카츠동은 두꺼운 고기의 비주얼이 특징이다. 고객이 돈카츠멘 토지나이 카츠동의 단면이 보이게 들고 있다. /사진=다이어리알
토지나이 카츠동은 두꺼운 고기의 비주얼이 특징이다. 고객이 돈카츠멘 토지나이 카츠동의 단면이 보이게 들고 있다. /사진=다이어리알


토지나이 카츠동은 성인 남자가 먹기에도 배부른 푸짐함을 자랑한다. 고슬고슬한 밥과 부드러운 달걀, 두툼한 돈가스에 무, 와사비, 파, 고추 그리고 김까지 얹어 한그릇에서도 다양한 맛의 베리에이션을 느낄 수 있다. 곁들이 두가지 소스가 이곳의 '킥'이다. 청양고추와 유자를 배합해 향긋하고 매콤하게 입맛을 돋워주는 소스와 쌈장에서 모티브를 얻은 소스다.


특색 있는 조합을 원한다면 라멘과 돈가스를 곁들인 '담백카츠라멘' 또는 '얼큰카츠라멘'을 추천한다. 한돈 사골을 오랜 시간 끓여낸 돈코츠 육수에 돈가스를 촉촉하게 적셔 먹는 메뉴다. 시간이 지날수록 튀김옷의 고소함이 국물에 스며들어 깊은 풍미를 낸다.

저녁 시간에는 술과 함께 곁들이기 좋은 메뉴가 준비돼 있다. 정갈한 일식 요리들과 함께 항정살 카츠를 화로에 구워 먹는 '굽카츠 한상'이 특색 메뉴다.

◆츠키젠(본점)
츠키젠은 풍미와 식감이 특징인 프리미엄 카츠 전문점이다. 츠키젠의 메뉴가 준비돼 있다. /사진=다이어리알
츠키젠은 풍미와 식감이 특징인 프리미엄 카츠 전문점이다. 츠키젠의 메뉴가 준비돼 있다. /사진=다이어리알


츠키젠은 서울 합정역과 상수역 사이에 있는 프리미엄 카츠 전문점. 대표 메뉴 상로스카츠는 토종 흑돼지 버크셔K를 14일 동안 숙성한 후 면실유와 참기름을 블렌딩해 튀긴다. 등심 로스카츠에 가브리살이 붙어 있는 부위를 사용해 풍미와 식감이 탁월하다. 곁들이로는 사과 및 당근 퓌레, 카카오와 생크림을 더해 직접 만든 특제 소스와 소금이 마련됐다.

◆커츠(CATSU)
커츠는 핑크빛 고기의 단면이 잘 드러나는 카츠 전문점이다. 커츠의 돈가스 메뉴 단면이 드러나 있다. /사진=다이어리알
커츠는 핑크빛 고기의 단면이 잘 드러나는 카츠 전문점이다. 커츠의 돈가스 메뉴 단면이 드러나 있다. /사진=다이어리알


커츠는 커피와 카츠를 합친 상호의 카츠 전문점이다. 서울 광흥창역 인근 신수동에 위치했다. 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가게로 좌석이 7개다. 평일 점심만 운영해 오픈런이 이어진다. 등심과 안심 부위의 돈가스를 선보인다. 밥과 국, 절임찬과 함께 정식으로 내준다. 핑크빛 단면은 육즙을 가득 머금고 있다. 소금과 후추를 갈아 제공한다. 식사와 함께 커피를 즐겨보는 것도 이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색 조합이다.

◆카츠바이콘반
카츠바이콘반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돈가스를 자랑하는 돈가스 전문점이다. 카츠바이콘반의 메뉴와 돈지루 등이 준비돼 있다. /사진=다이어리알
카츠바이콘반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돈가스를 자랑하는 돈가스 전문점이다. 카츠바이콘반의 메뉴와 돈지루 등이 준비돼 있다. /사진=다이어리알


카츠바이콘반은 혼을 담은 밥상이라는 의미를 담은 돈가스 전문점이다. 장안동에서 시작해 현재는 압구정 도산대로 인근에 위치했다. 대표 메뉴 상로스카츠는 등심 중에서도 지방과 살코기가 적절하게 밸런스를 이룬 부위를 사용한다. 직접 만든 소금 누룩에 돼지고기를 숙성시켜 풍부한 육즙을 내고 바삭한 튀김옷으로 이를 충분히 가두어 겉바속촉의 매력을 자랑한다. 돼지고기와 채소를 일본 된장 미소에 끓여내는 돈지루도 별미다.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