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글로벌로지스, 코스피 상장 철회… "기업가치 평가 어려워"
이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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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계열 물류기업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코스피시장 상장을 철회했다. 시장 환경 악화로 적정 기업가치 평가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절차를 중단했다. 회사 측은 철회 배경으로 "대내외 금융시장 환경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회사 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동대표주관회사 및 공동주관회사와의 합의에 따라 잔여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3월24일 증권신고서를 내고 코스피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1500∼1만3500원이며 공모 예정액은 1718억∼217억원이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4789억∼5622억원으로 추산됐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달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예상보다 낮은 수요와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회사는 총 1조1399억원 규모의 공모를 목표로 하고 있었으며, 롯데지주와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지분 엑시트 성격이 강한 구조라는 점에서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기도 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시장 환경 변화와 투자자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며 "향후 적절한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상장 철회와 무관하게 중장기 전략과 글로벌 투자 계획은 차질 없이 추진한다. 미국·베트남 자동화·콜드체인 물류센터 구축, 이집트 EPC 법인 설립 등 해외 사업을 확장 중이며, 약속배송·Luggage Less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2차전지, 수소, 암모니아 등 특화물류 및 신선물류 진출을 통해 그룹 시너지 기반의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최근 국내 IPO 시장은 미국 금리 불확실성과 증시 변동성 확대 속에 다시 얼어붙는 분위기다. 3월 말부터 본격화된 공모시장 회복 흐름도 대형딜 중심의 옥석가리기 장세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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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 기자
머니S 증권팀 이지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