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독시' 감독 "조심스럽게 영화화 결정…원작자도 만족"(종합)
[N인터뷰]
'전지적 독자 시점' 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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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더 테러 라이브' 'PMC: 더 벙커'를 연출한 김병우 감독이 누적 조회수 2억 뷰 이상을 기록한 인기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을 영화화해 선보인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 분)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분)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이다.
김병우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연출작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 얘기를 좋아한 분들이 많은데 이걸 다시 영화로 본다고 할 때 얼마나 만족할지 고민하고 조심스러워하면서 영화화를 결정했다"고 운을 뗐다.
동명 원작은 국내 성좌물 시리즈 중 단연 최고 히트작으로 꼽힌다. 성좌물은 웹소설 독자들 사이에서 생긴 신조어로, '성좌'라는 설정을 포함한 판타지 장르 작품을 지칭한다. 극 중 성좌는 지구 밖에서 인간들의 사투를 지켜보는 신적인 혹은 초월적인 존재이며, 특정 인물을 후원하는 성좌인 '배후성'은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방대한 분량과 탄탄한 세계관을 가진 원작을 각색한 김 감독은 "아주 많은 소재와 장르가 혼합돼 있는 장르를 원작을 안 본 분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게 하는 게 스스로 질문이었다"라며 "그래서 순차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작 기준에서 영화가 끝나는 시점은 굉장히 초반부라 아직 배후성이 등장하는 부분이 아니어서 한 편의 영화에 매우 많은 정보의 범람으로 혼선을 일으키지 않을까 싶어서 차근차근, 순서대로 정리해보자 싶었다"며 "1편 안에서 모아놓은 소재와 얘기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다음에 후속이 나오면 그 부분에 대해 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원작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배후성은 이번 영화에서 등장하지 않는다. 김 감독은 "속편을 만들 수 있다면 앞으로 어떻게 구축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그래서 배후성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뭐라고 말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다만 원작에서 표현됐던 배후성들의 활약과 모습은 당연히 원작이 갖고 있는 중요한 정보이자 자산이니, 다음 편을 만들 수 있다면 응당 활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총 다섯 편까지 생각했었다고 밝혔다. 이번 '전지적 독자 시점'이 영화의 처음 이미지로 각인되고, 흥행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작점이다. 다만 이번 영화에서는 원작의 초반 부분만 다뤄진다.
"원작은 웹소설이고 연재물인데 영화는 2시간짜리라 그 차이가 생각보다 꽤 컸다. 연재물은 다음 편을 보게 하는 힘을 갖춰야 하는데 영화는 한 편에서 만족감을 줘야 한다. 원작 소설이 나열되는 느낌이라 다음 편으로 연결이 가능한데 영화는 한 편에서 기승전결이 있어야 하고 마지막에 엔딩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 구조 그래프를 만들기 위해 어디까지 원작 부분을 채택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각각의 사건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했고, 원작에서 보여준 여러 좋은 가치들 중에서 제가 가장 크게 느낀 지점이 '연대'라, 이 키워드를 구심점으로 원작 소설에 있는 사건을 맞추면 하나의 기승전결을 갖춘 이야기가 될 거라 생각했다. 우리가 소설을 읽을 때 문장과 문장 사이를 읽으며 유추하지 않나. 저도 그걸 유추하면서 각본 작업을 한 것이다."

유명한 원작인 만큼 캐스팅에 대한 관심도 컸다. 안효섭은 이번 작품으로 스크린 데뷔한다. 김 감독은 "보편성과 특수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나 대작에 영화가 처음인 배우를 캐스팅한 것에 대해 "새롭게 다잡고 간다는 느낌이 필요해서 캐스팅에 기대지 말고 신선하게 만드는 것에 맞는 배우를 캐스팅하는 게 중요했다"라며 "꽤 많이 연구했고, 사실 나름의 어떤 (캐스팅) 공식이 있는데 거기서 벗어난 만큼 나름 신선할 것 같았다"고 밝혔다.
반면 유중혁은 '원조 한류스타' 이민호가 맡았다. 김 감독은 "안효섭 배우와 정반대 캐스팅 방향이었다, 확실한 것"이라며 "이민호 석 자 말고는 제 머릿속에 없었다, '이 사람 말고 유중혁을 어떻게 표현하지' 싶더라"고 했다. 이어 "그런 대사를 그렇게 자연스럽게 표현할 사람이고, 존재만으로 장르를 만들고 다른 이펙트 없어도 마스터샷 하나만으로도 장르를 구현할 수 있는 배우가 그분 한 분밖에 없었다다"라며 "유중혁은 확실한 중심축이 되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완성된 '전지적 독자 시점'에 대해 김 감독은 원작과 관계없이 한 편으로 볼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영화를 어떻게 재밌게 만들지 생각했다, 중요한 건 인물이다, 영화는 실제 이미지와 실제 수위를 도구로 관객분들께 전달하는 매체니까 실제 배경에서 나타나서 뭔가를 하는 것이니 그런 점을 활용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김 감독은 원작자 싱숑 작가가 '아주아주 재밌게 봤다'고 말했다며 "(관객도) 충분히 재밌게 보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원작 영화를 어떻게 정리할지 그 안에서만 생각했는데, 영화라는 걸 사람들이 왜 보는 것일지 근원적으로 돌아가서 생각해 보니 영화를 볼 땐 사람들이 원하는 지점이 있지 않나, (웹소설·웹툰과는 다른) 매체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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