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팍스가 바이낸스에 인수되면서 순항 조짐이 보인다. 사진은 허 이 바이낸스 공동 CEO 지난 3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세계 1위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가 국내 거래소 고팍스 인수를 마무리하며 고팍스가 본격적인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5일 고팍스에 따르면 지난 4일 고객의 거래 및 활동을 경험 포인트(XP·Experience Point)로 환산해 VIP1부터 VIP7까지 등급을 부여하는 'XP 멤버십 프로그램'을 정식 출시했다. 가입, 거래, 친구 초대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XP를 쌓을 수 있으며, 등급이 높을수록 거래 수수료 할인과 인센티브가 강화된다. 고팍스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 혜택을 대폭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사용자 참여를 높여 거래소 생태계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고팍스가 대규모 프로그램을 선보이게 된 건 바이낸스의 지원에 따른 고파이 사태가 해결될 기미가 보여서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10월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바이낸스는 2023년 고팍스 지분을 확보하며 한국 시장 진출을 추진했으나, 금융당국의 등기임원 변경 신고 수리 지연으로 절차가 다소 늘어졌다. 당국의 승인으로 양사의 합병 시너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고팍스는 한동안 고파이(GoFi) 예치 서비스와 관련한 채무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고파이는 가상자산 예치형 상품으로, 2022년 11월 글로벌 거래소 FTX 파산 사태 여파로 고객 예치금이 묶이면서 약 1700억원 규모의 미지급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고객 신뢰는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최근 허 이(He Yi) 바이낸스 공동 창업자가 고파이 미지급 피해 해결을 위한 자산을 마련했다고 밝히며 사태 해결에 속도가 붙고 있다. 금융당국 승인까지 더해지며 바이낸스가 2023년부터 약속했던 피해 보상 절차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고팍스 신뢰 회복의 핵심 계기로 평가된다.


고팍스 관계자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거래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서비스를 지속해서 개선해 나가겠다"며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거래소가 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