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세럼스틱 허니프로틴/사진=CSA 코스믹
과거 주가조작으로 문제가 됐던 인물 중 다수가 CSA 코스믹 경영권 인수에 참여한 정황이 포착됐다. 정상적인 사업 추진보다는 단기 차익을 노린 투기 목적으로 분석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투자업계와 머니S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21일 브이핑크홀딩스는 CSA 코스믹의 지분 9.14%(70억원)을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기업사냥꾼으로 알려진 홍석종씨가 인수자금을 조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홍 씨는 2010년 초반부터 활동한 기업사냥꾼이다. 지난 대선에서도 그는 정치테마주인 상지건설의 전환사채(CB)릍 투자하는 방식으로 주가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이 외에도 스포츠서울 주가조작(2012년), 에디슨EV 주가조작(2021년) 등에서도 개입했다고 한다. 그는 이러한 혐의로 인해 현재 해외 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이핑크홀딩스의 전성찬 이사 역시 골든로드를 통해 엑시큐어하이트론(구 하이트론)에 투자한 사실이 포착됐다. 이들 투자자 중에는 과거 주가조작 논란이 불거졌던 카나리아바이오, 에디슨EV, 리튬플러스 등에 투자한 이력을 가진 인물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엑시큐어하이트론은 미국의 나스닥 상장사인 엑시큐어의 지분 인수 소식으로 지난해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던 바이오 종목 중 하나였다. 지난해 9월 주가는 5650원까지 치솟았으나 현재 90% 가까이 하락한 상황이다.


이번 달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이사진의 과거 행적도 논란이다. 스위트케이의 천무진 이사는 과거 티엘씨레저와 씨티엘테크를 인수한 바 있는데 두 기업 모두 자금 문제로 상장폐지 결정됐다. 여기에 디엔에이링크의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기도 했다.

브이핑크홀딩스의 홀딩스의 최대주주(60.24%)인 회계법인 해솔의 김성용은 오큐피바이오엠의 애드바이오텍 인수 시도 당시 사외이사 후보에 오른 바 있다. 회계법인 해솔은 휴림로봇의 휴림에이텍 인수, 이브이첨단소재의 우앤컴퍼니 인수 당시 외부 평가기관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셀피글로벌의 주요세력도 CSA 코스믹 지분 인수에 눈독을 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드플랜1호조합은 지난달 FI(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해 CSA 지분(5.09%)를 39억원에 인수했다. 초기 코드플랜1호조합의 주요조합원 중 서윤호씨와 오선환씨가 포함돼 있다.

서 씨는 과거 셀피글로벌의 자회사였던 플러스메터리얼즈의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셀피글로벌은 2020년 경영진이 회사 자금 수백억원을 횡령하고 배임한 혐의로 거래 중지된 상황이다. 소액주주들은 기업사냥꾼인 안상현씨가 배후에서 무자본 M&A와 횡령·배임을 주도해 회사를 망가뜨렸다고 주장한다.

오 씨 역시 안 씨의 또 다른 인수사인 디딤이앤에프(현 션샤인푸드)를 인수할 당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사명이 바뀐 현재도 재직 중이다. 이들은 최종 지분 인수 과정에서 투자를 철회했고, 웨이즈홀딩스가 최종 인수자로 참여했다.

웨이즈홀딩스는 올해 6월 신설된 법인으로 조선호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조 씨는 과거 안 씨가 디딤이앤에프 인수 당시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 따라서 업계에선 코드플랜1호조합 역시 사실상 안 씨가 계속해서 배후에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 밖에도 CSA 코스믹의 경영권을 매각한 홈캐스트의 윤진석 이사 역시 과거 '황우석 테마주'로 이용해 소액주주들에게 큰 투자피해를 안겻으며 이 때문에 징역 3년형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본지에서는 CSA 코스믹을 비롯한 여러 관계자에 대해 답변을 요청했으나 듣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