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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노트북 강물에 버렸지만… 쿠팡 "전문 잠수부 동원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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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희롱 일삼더니 공익제보자?"… 김병기, 면직 보좌진 대화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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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 혐의 황하나, 구속영장 신청… 도피 과정 위법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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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폴 수배'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마약 혐의로 체포

  • 미국 캘리포니아주, 겨울폭풍으로 성탄 연휴에 비상사태 선포

    미국 캘리포니아주, 겨울폭풍으로 성탄 연휴에 비상사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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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캘리포니아주, 트럼프 H-1B 비자 수수료 인상에… "법률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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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캘리포니아서 '포켓몬 카드' 구매 새치기했다가 흉기 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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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뜻하지 않은 불꽃놀이"… 캘리포니아 폭죽창고 화재 폭발, 7명 실종

  • 24일(현지 시각)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겨울 폭풍 피해를 입은 남부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사진은 캘리포니아 남부에 닥친 폭풍우로 인해 토사와 빗물이 도로를 뒤덮은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겨울폭풍으로 성탄 연휴에 비상사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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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뜻하지 않은 불꽃놀이"… 캘리포니아 폭죽창고 화재 폭발, 7명 실종

  • 쿠팡이 이번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구체적인 보상안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사진=뉴스1 이호윤 기자

    쿠팡 "조만간 피해 보상안 발표"… 정보 유출 '후속 조치' 속도

  • 25일 오후 3시37분쯤 충청남도 보령시 서남서쪽 10㎞ 해역에서 규모 2.0의 지진이 발생했다. 사진은 진원지인 충남 보령 일대. /사진제공=기상청

    충남 보령시 서남서쪽 10㎞ 해역서 규모 2.0 지진 발생

  • 쿠팡이 최근 발생한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유출자를 특정하고, 유출에 사용된 모든 장치를 회수했다.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한 지난 9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의 모습. /사진=뉴스1 이호윤 기자

    쿠팡 "유출자 특정, 탈취 장비 회수… 3000개 정보 저장 후 삭제 확인"

  •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상태에서 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가 체포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7)씨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진은 2021년 1월7일 서울서부지방법원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황하나. /사진=머니투데이

    마약 혐의 황하나, 구속영장 신청… 도피 과정 위법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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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폴 수배'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마약 혐의로 체포

  • 금요일인 26일 전국에 영하 10도 내외의 강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에 두꺼운 옷차림을 한 시민. /사진=뉴시스

    [내일 날씨] 전국 영하 10도 내외 강추위… 서해안 눈 소식

  • 96세 노모가 수면제를 복용한 상태로 이동하다 넘어져 다쳤다는 이유로 흉기로 위협하고 목을 조른 60대 패륜 아들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노모 명의의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처벌불원서 냈지만… 96세 노모 목 조른 아들 법정구속 '왜?'

  • [속보] 쿠팡 "유출자, 3 000개 계정만 저장… 이후 모두 삭제"

    [속보] 쿠팡 "유출자, 3 000개 계정만 저장… 이후 모두 삭제"

  •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0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통과되고 있다. 2025.12.24. /사진=뉴시스 김명년 기자

    "대통령 거부권 써야"… 진보 진영도 반대하는 '허위정보법' 뭐길래

  • 이화여대와 사관학교 등에서 대학별고사에 고교 수준 범위를 넘어난 문제가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5일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가 배부된 가운데 성적표를 살표보는 수험생. /사진=뉴시스

    이화여대·사관학교, 대학별고사에 고교 과정 벗어난 문항 출제

  • 남편이 위자료까지 받은 상간녀와 다시 동거를 시작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전문가는 상간녀의 가족이나 직장에 불륜 사실을 폭로하는 것은 법적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미지는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삽화=클립아트코리아

    "유뷰녀와 불륜 남편, 직장에 알리고 싶어요"… 변호사가 말린 이유는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의도 맛도리'라는 이름의 단체 대화방 캡처 자신을 게시하며 지금 공익성 제보를 주장하는 전직 보좌진들은 보복성 폭로를 일삼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신웅수 기자

    "성희롱 일삼더니 공익제보자?"… 김병기, 면직 보좌진 대화방 공개

  • 대통령실이 성탄절 휴일에도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대응을 위해 범정부 관계장관 회의를 연다. 사진은 23일 부산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열린 해수부 업무보고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사진=뉴시스

    대통령실, 성탄절 휴일에도 '쿠팡 사태' 관계 장관 회의 소집

  •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현직 공화당 의원인 대럴 이사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들이 쿠팡 감싸기에 나섰다. 이에 미국 무역대표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 회의를 돌연 연기했다. 사진은 대럴 이사 미국 연방 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 /사진=로이터

    "한국이 미국 기업 괴롭힌다"… 트럼프 측근, 노골적 쿠팡 감싸기

  • 25일 오전 전북 정읍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음식물 쓰레기 수거차량이 보행자를 들이받았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정읍서 음식물 쓰레기 수거 차량에 치인 70대 여성 숨져

  • 임신중 사실혼 관계의 남자친구로부터 장기간에 걸쳐 잔혹한 폭행과 협박을 당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케이블타이 묶인 채 '생지옥'… 집유 기간에 임신부 감금·폭행 '충격'

  • 성탄절을 맞아 전국 성당과 교회가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했다. 사진은 25일 새벽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성탄 대축일 밤 미사를 집전하는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사진=뉴스

    성탄절 맞아 전국 성당·교회 "상처받은 이들에게 은총 깃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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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mo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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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타이어의 윈터 아이셉트 에보3 X. /사진=한국타이어

      [momo톡]"겨울용 타이어 꼭 필요합니다"… 눈길 제동거리 2배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아침저녁으로 옷깃을 여미게 되는 요즘 자동차도 '겨울옷'으로 갈아입을 준비가 필요하다. 많은 운전자가 '눈이 올 때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타이어 교체를 미루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르다. 눈길보다 더 무서운 것은 차가워진 '온도'이기 때문이다.자동차 타이어의 주원료인 고무는 온도에 민감하다. 여름철에는 부드러워져 노면에 밀착되지만 기온이 떨어지면 마치 냉동실에 넣어둔 떡처럼 딱딱하게 굳는다. 이를 '경화 현상'이라 한다. 타이어가 굳으면 노면을 움켜쥐는 힘(접지력)이 급격히 떨어져 브레이크를 밟아도 차량이 밀리게 된다.겨울용 타이어는 바로 이 지점에서 성능을 발휘한다. 특수 고무 배합(컴파운드)을 적용해 영상 7도 이하의 추위 속에서도 유연성을 유지한다. 덕분에 영하의 날씨나 빙판길에서도 충분한 접지력을 확보해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한국타이어에 따르면 눈길에서 시속 40km로 달리다 제동했을 때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한 차량의 제동거리는 18.49m에 불과했다. 일반 사계절 타이어는 37.84m에 달했다. 거의 두 배에 가까운 거리다.빙판길 테스트(시속 20km에서 제동)에서도 겨울용 타이어는 사계절 타이어보다 약 14% 짧은 제동 거리를 기록했다. 골목길이나 교차로에서의 이 짧은 차이가 사고 유무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된다.겨울용 타이어의 표면에는 미세한 홈인 '커프'(Kerf)가 촘촘하게 설계되어 있다. 이는 빙판 위에서 마찰력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타이어에 깊게 파인 직선 홈인 '그루브'(Groove)는 눈이나 빙판이 녹아 생긴 물기를 빠르게 밖으로 밀어내는 배수 성능이 뛰어나다. 이는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수막이 형성되는 것을 막아 강력한 접지력을 제공한다. ━"두 개만 바꿀까?"…오히려 더 위험한 선택━비용이나 번거로움 때문에 앞바퀴 혹은 뒷바퀴 두 개만 겨울용으로 교체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선택이다.앞바퀴만 교체할 경우 코너를 돌 때 뒷바퀴의 접지력이 낮아 차선 밖으로 휘어지는 '오버스티어'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뒷바퀴만 교체하면 핸들을 돌려도 차량 앞쪽이 도로 밖으로 밀려 나가는 '언더스티어' 현상이 나타날 위험이 크다. 안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네 바퀴 모두를 겨울용 타이어로 장착해야 한다.타이어 관리도 필수다. 마모한계선(1.6㎜)을 넘긴 타이어는 제 성능을 내지 못하므로 즉시 교체해야 한다. 미끄러짐을 방지하겠다고 타이어 공기압을 낮추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겨울철에는 기온 차로 인해 공기압이 평소보다 빠르게 감소하므로 주기적인 점검이 요구된다.국내 기업들도 다양한 겨울 타이어를 판매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윈터 아이셉트 에보3', '윈터 아이셉트 RS3', 전기차 전용 겨울용 타이어 '아이온 아이셉트' 등 3개 대표 겨울용 타이어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전기차는 전용 타이어를 사용하는 게 좋다. 전기차 특성상 타이어 마모 속도가 기존 타이어보다 빠른데 특수 처리가 된 제품을 사용하면 교체 주기를 늦추면서도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한국타이어는 국내 전기차 타이어를 선두하고 있다. 자체 전기차 특화 기술 '아이온 이노베이티브 테크놀로지' 설계로 탄생한 '아이온 아이셉트'는 뛰어난 접지력과 코너링, 정숙성, 낮은 회전저항에 기반한 높은 전비 효율 등 전반적 성능이 최적의 균형을 이루며 겨울철 전기차 운전자들에게 최상의 드라이빙 경험을 지원한다.

    • 오늘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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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1년 12월25일 대연각 호텔에서 불이 나 163명이 숨지고 63명이 다쳤다. 사진은 당시 대연각 호텔에서 불이 난 모습. /사진=국가기록원

      '163명 사망' 최악의 성탄절 비극… 서울 대연각 호텔 화재 [오늘의역사]

      1971년 12월25일 서울 중구 충무로 소재 22층 규모 대연각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163명이 숨졌다. 이 화재는 우리나라 최악의 화재 사건 중 하나로 당시 세계 최대 규모 호텔 화재 사고로 기록됐다.━불은 가장 취약한 지점에서 시작됐다━불은 오전 9시50분쯤 호텔 1층 커피숍에서 발생했다. 당시 사용 중이던 프로판(LPG) 가스 폭발이 원인이었다. 폭발 직후 불꽃은 인근 가스레인지로 옮겨붙었고 카펫과 목재 중심의 내부 인테리어를 타고 삽시간에 확산했다.지상 22층 규모 고층 호텔은 불과 한 시간 남짓 만에 거대한 굴뚝으로 변했다. 불길은 계단과 복도를 차단했고 고층 투숙객들은 사실상 퇴로를 잃었다. 당시 호텔 내부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고 화재 경보 설비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비상 탈출용 밧줄이나 체계적인 피난 유도 장치 역시 없었다.서울 시내 모든 소방력이 동원됐지만 기술적 한계가 명확했다. 고가 사다리차는 겨우 8층 높이까지만 접근할 수 있었고 고층 구조에 특화된 장비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군 헬기와 미8군 헬기, 대통령 전용 헬기까지 투입됐지만 고열과 유독가스로 구조가 쉽지 않았다. 헬기들은 건물 주변을 선회하는 데 그칠 수밖에 없었다. ━'불구경'이 된 재난━고층에 고립된 일부 투숙객들은 침대 매트리스나 담요를 붙잡고 뛰어내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했다. 많은 이들이 연기에 질식하거나 불길에 휩싸였다. 불은 발화 약 10시간 만에 완전히 진압됐다. 공식 집계에 따르면 이 화재로 163명이 숨지고 63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가운데에는 질식사와 추락사가 다수였다. 당시 호텔에는 성탄절을 맞아 222개 객실에 내·외국인 투숙객이 머물고 있었다.피해액은 8억5000만원으로 추산됐다. 사고 당시인 1971년 기준으로도 막대한 액수로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그 규모는 가늠하기조차 어렵다.이날 화재 현장 주변에는 수만명의 시민이 몰려들었다. 일부는 택시를 타고 현장을 찾았다. 구조보다 구경이 앞선 장면은 당시 사회의 재난 인식 수준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연기 속에서 질식 직전의 투숙객이 매트리스를 들고 투신하는 장면을 포착한 사진은 이후 보도사진상을 받으며 참사의 상징으로 남았다.━참사 이후, 뒤늦은 제도 정비━대연각호텔 화재는 대한민국의 화재 안전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 이 사고를 계기로 대형 건축물에 대한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 화재 경보 설비 전면 점검, 고층 건물 옥상 헬리패드 확보 등이 제도적으로 강화됐다.특히 '화재로 인한 재해보상과 보험가입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화재 피해 보상과 보험 가입이 법적 틀 안으로 들어오게 됐다. 그러나 이 역시 참사 이후에야 마련된 장치였다.불에 탄 대연각호텔은 이후 보수 공사를 거쳐 '고려대연각타워'라는 이름으로 남았다. 건물은 형태를 바꿔 살아남았지만, 그날의 연기와 비명은 한국 사회의 기억 속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고 있다.

    • 채지형의 여행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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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지형 여행작가

      [채지형의 여행의 향기] 북케이션 위크, 책과 사람이 이어진 특별한 주말

      제주 북케이션 위크 초대 전화를 받고, 가슴이 콩당콩당 뛰었다. 여행과 책, 내 인생의 두 키워드가 북케이션(bookcation)이라는 하나의 단어 안에 절묘하게 공존하고 있었다. 12월은 성수기인데다 묵호에서 전시도 열고 있어 잠시 주저했지만, 이미 입으로는 '오케이'를 외치고 있었다. 묵호에서 책방을 연 지 5년차, 기자 시절 취재차 수없이 드나들던 박람회에 참가자로 나서기는 처음이었다. 처음이 주는 긴장과 기대, 그리고 여행 가방을 꾸릴 때의 가벼운 흥분이 뒤섞였다.제주는 역시 제주였다. 야자수는 반갑게 흔들렸고, 12월의 서귀포는 후드티 하나로도 충분히 따뜻했다. 오랜만에 먹는 보말칼국수와 돔베고기는 '역시 제주'라는 감탄사를 절로 터뜨리게 했다. 북페어가 아니라 '북케이션'이라는 이름이 괜히 붙은 게 아니었다. 일하러 가는 길이었지만, 마음만은 온전히 여행자였다.이번 행사는 제주 로컬의 대명사인 재주상회가 기획한 첫 번째 '제주 북케이션 위크'였다. 51개 서점과 출판사, 창작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규모보다 밀도가 인상적이었다. 제주를 '재주껏' 한데 모아놓은 자리랄까. 참여자로 나섰지만, 솔직히 구경꾼의 마음이 더 컸다. 하나하나 눈길을 붙드는 부스와 이야기 앞에서 나는 계속 멈춰 섰다.첫날 행사가 끝난 후, 주최 측은 참가자들을 위한 네트워킹 자리를 마련했다. 서먹할 수 있는 분위기를 풀기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은 OX 퀴즈였다. '제주 흑돼지는 천연기념물인가', '제주도 제삿상에는 카스테라가 올라간다'같은 질문 앞에서 웃음이 터졌고, 다음 날은 자연스럽게 눈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됐다. 점심 도시락은 또 하나의 감동이었다. 유채가 들어간 주먹밥, 흑돼지 머핀, 한라봉 발사믹 방울토마토. 도시락 하나에 제주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동고량'이라는 이름의 도시락이 목자들이 들고 다니던 도시락을 뜻하는 제주 방언이라는 것도 그날 처음 알았다. 음료 하나까지 제주 창작자들의 제품으로 고른 센스가 인상 깊었다. 환대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곳의 이야기를 정성스럽게 담아내는 것, 작은 정성이 모여 낯선 이를 이웃으로 만들었다. 부대 행사는 북페어를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살당 보민 살아져(살다 보면 살아진다)', '이디만이 잘 와수다(여기까지 잘 오셨습니다)' 제주 로컬 매거진 제주인의 문장으로 꾸민 '문장이 내리는 방'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작은 책방 24곳이 고른 '올해의 책 24' 전시, 책방 문우가 운영한 북페어링 BAR을 비롯해, 누구나 원고지에 글을 쓸 수 있는 '오랜만의 200자 원고지', 빈백에 몸을 맡길 수 있는 휴식 공간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이곳에서는 책을 사는 데 그치지 않고, 책을 누리게 했다. 버지니아 울프가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마음속을 돌아다니는 것'이라고 했듯, 북케이션 위크는 단순히 책이 거래되는 장소가 아니라 수많은 마음들이 교차하고 공명하는 장소였다.우리(책방 잔잔하게)는 11번 번호표를 달고, '언제라도, 동해'를 비롯해 강원도를 소개하는 책들을 가져갔다. "저희는 동해에서 왔어요"를 외치면서, 책을 소개했다. 뜻밖에도 강원도가 고향이라는 방문객이 적지 않았다. 속초의 도서관 관계자와 사서 선생님들이 '잔잔하게' 부스를 발견하고 반가워해주던 순간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북케이션 위크의 가장 큰 선물은 '사람'이었다. 왼쪽의 피터펜슬, 오른쪽의 백주산보. 피터펜슬은 연필을 판매하는 곳이었는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좋아했다.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돌아가 글씨를 쓰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각기 다른 연필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듣다 보니 지갑이 술술 열렸다. 사랑스러운 매니저와 주인장,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백주산보는 서귀포의 북카페로, 영화 포스터와 영화 관련 책을 주로 진열했다. 우리는 거기서 '봄날은 간다' 각본집을 샀다. '봄날은 간다' 촬영지가 포함된 '라면 묵호갈래' 뚜벅이 투어를 진행한 기억과 겹쳐져,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네트워킹시간에 만난 성남의 책덕방, 프랑스 문학 전문 출판사 레모, 제주 창작자 보이밋걸과는 마지막 날까지 서로의 부스를 오가며 우정을 다졌다. 책덕방 사장님의 인스타에 올라온 '잔잔하게' 사진을 보고 "가본 적 있다"는 DM이 왔다는 이야기에, 우리는 함께 웃었다. 레모 출판사의 프랑스 문학 이야기를 듣고는, 그날로 책을 매입하기로 마음먹었다. 관심은 이렇게, 사람을 통해 생긴다.사흘 뒤 트렁크를 닫으며 마음이 울컥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낯선 곳에서 수많은 세계를 만났다. 각자의 개성과 취향으로 길을 걷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세계를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는 시간. 책과 사람이 이어진, 아주 특별한 주말이었다.다시 한 번 생각했다. 역시 '만나야 한다'고. 도전하지 않았다면 이 순간은 없었을 것이다. 처음이라는 두려움 너머에는 언제나 새로운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 2026년도 많이 만나는 해가 되길 기대한다. 어디선가 누군가와 마주칠 그 순간을, 아직 알지 못하는 세계와 조우할 그 떨림을. 그것이 우리가 책을 읽고, 여행을 떠나고, 또 다시 문을 여는 이유일 테니까.

    • 여행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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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는 고도가 높고 공기가 청명해 겨울철 밤하늘을 수놓은 별을 보기에 좋다. 사진은 강릉 안반데기. /사진=한국관광공사

      [여행픽] 깊어지는 겨울밤, 강원도 '별캉스' 어때요

      해가 일찍 저무는 겨울은 별이 빛나는 밤을 길게 즐길 수 있는 계절이다. 차갑게 내려앉은 공기 속에서 별빛은 한층 선명해지고,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시간은 겨울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된다. 어둠이 내려앉으면 하늘에 촘촘히 박힌 별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은 겨울 여행이 주는 최고의 묘미다. 강원도는 고도가 높고 빛 공해가 적어 별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한국관광공사가 겨울밤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줄 강원도의 별 보기 명소 4곳을 소개한다.━강릉 안반데기━ 해발 110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한 덕에 시야를 가로막는 구조물이 거의 없어 별빛이 수놓은 밤하늘을 넓게 담을 수 있다. 행정안전부가 지정하는 '명품 마을', '찾아가고 싶은 녹색길'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상에 오르면 호밀 초원과 배추밭, 설경 등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배추밭은 개인 사유지이므로 방문 시 훼손하지 않도록 유의가 필요하다.강릉 도심에서 30km 정도 떨어진곳에 위치했지만,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들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어 빛 공해가 거의 없다. 고산지대인 만큼 겨울이면 살을 에는 추위에 대비가 필요하지만 그만큼 맑은 공기 속에서 쏟아지는 별빛을 두 눈에 가득 담을 수 있다. 무수한 별빛으로 채워진 밤하늘은 방문객들이 일몰 이후에도 쉽게 발길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영월 별마로천문대━ 별과 마루(정상), 고요할 로(盧)가 결합된 이름으로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2023년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에 선정된 영월의 대표적인 야간 여행지다. 해발 799.8m 봉래산 정상에 위치해 천체관측은 물론 영월의 야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하늘에는 별이, 땅에는 불빛이 펼쳐지는 풍경은 겨울밤에만 느낄 수 있는 인상적인 장면을 만든다. 주망원경과 보조망원경으로 달, 행성, 별 등을 관측할 수 있는 천체관측실과 가상의 별을 투영해 날씨에 상관없이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는 천체투영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별 관측이 처음인 방문객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설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된다.━정선 타임캡슐공원━ 새비재 언덕 위에 조성된 공원으로 해발 850m에 위치해 낮에는 강원도의 산세를 감상하기 좋다. 어두운 밤이 되면 별빛이 하늘을 가득 메워 낮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만든다. 맑은 날에는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은하수를 볼 수도 있다.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주인공들이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소나무 아래 타임캡슐을 묻은 곳으로 유명하다. 공원 한가운데에 자리한 영화 속 소나무 주변으로 방사형으로 12개의 원형 블록이 조성돼 있다. 동절기를 제외하고는 직접 타임캡슐을 설치하는 체험도 가능하다. 밤하늘의 별빛을 바라보며 시간을 담는 경험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추억을 선물한다.━화천 조경철천문대━ 별과 함께 살아온 '아폴로 박사' 고 조경철 박사의 업적을 기리고자 건립된 시민 천문대다. 국내 시민 천문대 중 가장 높은 곳인 해발 1010m에 위치해 별빛이 더욱 또렷하게 다가온다. 연간 관측 가능 일수도 130일 이상으로 맑은 날에는 은하수와 별무리가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유료 프로그램인 '별 헤는 밤'은 이곳의 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프로그램은 1부 강연과 2부 '별빛 휴식'으로 구성되며 유주상 천문대장이 진행한다. 천문학을 공식과 이론으로 파헤치기보다, 우리가 별을 보는 이유에 대해 소통하며 별을 '공부의 대상'이 아닌 '이야기의 매개'로 풀어낸다. 고요한 산중의 밤, 별빛 아래에서 잠시 말을 멈추고 하늘에 시선을 맡기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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