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이 편의점 GS25의 호조 덕에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은 GS25의 케데헌 특화 매장/사진=GS리테일
GS리테일이 편의점 GS25의 호조에 힘입어 3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소비쿠폰 지급 효과에 단독 상품의 흥행, 외국인 관광객 수요 확대가 더해진 결과다. 최근 포트폴리오를 정비하며 본업 중심의 구조를 공고히 하고 있는 만큼 4분기 이후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GS리테일의 3분기 예상 매출은 3조144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것으로 4분기 만에 3조원대 매출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15.5% 늘어난 931억원으로 전망된다.


편의점인 GS25의 견조한 실적이 슈퍼와 홈쇼핑 부문의 부진을 상쇄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소비쿠폰 지급으로 편의점 업계가 전반적으로 수혜를 누린 가운데 단독 상품의 히트와 외국인 관광객 특수 등이 맞물려 성장세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GS25가 협업 등을 통해 출시한 단독 상품들이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매출을 견인했다. 서울우유와 함께 선보인 '서울우유 디저트' 시리즈는 출시 5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개를 돌파했다. 동아제약과 공동 개발한 '얼박사'와 '안성재 하이볼'로 알려진 '소비뇽 레몬 블랑 하이볼'은 출시 2개월 만에 각각 278만개, 100만개 이상 판매됐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와의 컬래버도 인기를 끌었다. 협업 간편식은 출시 2주만에 누적 판매량 80만개를 돌파했고 각 제품은 카테고리별 1위에 올랐다. 인천공항·강남·인사동 등 외국인 방문이 많은 상권에서 '케데헌 특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매장에는 래핑 홍보물과 포스터, 등신대, 특화 매대를 설치했다. GS25는 국내 편의점 업계 중 유일하게 넷플릭스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방한 외국인 증가세에 맞춰 관련 혜택을 강화한 점도 흥행으로 이어졌다. GS25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바나나맛우유, 떠먹는 요거트, 감동란 등의 발주를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확대했고 진열대 공간을 늘렸다.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간편결제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결제 편의성을 확대했다.

올해 1~9월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외국인 간편결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9%증가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인천공항에 위치한 매장에서는 바나나맛우유가 하루 평균 1200개가 팔리기도 했다"며 "바나나우유 등 냉장 보관 상품을 대량 구매하기 위해 보랭백을 준비해 오는 중국 관광객들도 많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자회사들을 정리하며 편의점 등 주력 사업에 집중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현재 어바웃펫 매각을 진행 중이고 인도네시아 슈퍼마켓 법인과 퍼스프의 영업을 중단했다. GS25는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기존 가맹점을 더 좋은 입지로 이동시키는 전략으로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증권가에서는 매출 호조 및 수익성 강화 전략에 힘입어 GS25를 중심으로 한 GS리테일의 실적 개선세가 4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차 민생지원금이 4분기 편의점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성수기 매출 신장과 함께 편의점 기존점 성장률 회복으로 마진도 상승하며 전사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편의점이 견인하는 실적 개선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